‘하얀 겨울이 찾아왔다고 
바람은 가지 끝에 시린 손 저어 
비장한 세월을 노래하고 있다.

나무여, 뿌리 곧게 내린 후 
꿈을 묻고, 청춘을 묻고 
하나의 사랑을 위하여 
흔들리지 않는 삶의 주춧돌 
한 겹 한 겹 쌓아가고 있느니, 

하늘을 향해 열린 너의 자리 
살을 에이는 비수 휘몰아쳐도 
꺾일 듯 휘어지지 않는 
여린 몸매 위에 
사무치는 고통 비켜가고 있구나. 
사무치는 눈물 비켜가고 있구나. 

바람이여, 불어오라 
잠들지 않는 눈물을 딛고 
마지막 남은 고통마저 꺼진 자리 
곱게 열리는 새날을 위하여 
푸른 사랑 더욱 푸르게 
바람이여, 불어오라.’

권영민 시인 ' 겨울 소나무'

 

⊙ 보험저널은 금소법 위반, 작성계약, 불공정 행위 등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news@insjournal.co.kr, 1668-1345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보험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험저널의 뉴스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