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성장성ㆍ수익성 악화, IFRS 17로 낮아지는 자본효율성 영향
보험사 '게임의 법칙' 한계 치달아…사업 철수, 사업 재배치 일환 가능성

최근 푸르덴셜생명 매각설이 터진 후, 회사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매각설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저금리 기조와 新국제회계기준(IFRS17), 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일부 외국계 생보사에 대한 매각설이 계속돼 왔지만, 지급여력 1위사인 ‘푸르덴셜생명’에 매각 이슈가 붙은 점은 의외라는 업계 평가다 .

푸르덴셜생명의 이번 매각은 성장성 및 수익성이 떨어지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본 확충 부담까지 커지고 있는 국내 생명보험시장이 처한 환경에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생명보험사 게임의 법칙은 판매채널을 통한 신계약 매출성장과 위험이 조정된 수익성 있는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최근 국내시장이 성장동력을 찾기 어렵고, 수익성 저하도 뚜렷해 장기간 자본효율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한 CFO(재무담당임원)는 생명보험시장이 경쟁심화로 규모가 축소되고, 매출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재무건전성 악화가 예상되는 바, 재무건전성이 가장 양호한 시점에 매각을 선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즉, 시장규모, 성장성과 수익성 등 사업성 악화 추세를 감안한다면, 매각을 통해 투자수익을 거두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 높다는 것.

수익성이 약한 국내 시장에서는 철수하고, 일본 등 수익성이 좋은 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사업재배치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보험연구원가 발표한 ‘ 2020년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 성장성 둔화가 4년연속 역성장을 전망하고 있고, 수익성 또한 미국 및 일본 보험사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 보험연구원
자료: 보험연구원

푸르덴셜생명은 조직규모(전속설계사), 자산규모로는 생보업계 10위∼11위의 중위권 규모이며, 재무건전성 부문에서는 생보업계 1위의 건전한 기업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회사의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ROE (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수익률)와 오퍼레이션 능력을 나타내는 ROA( Return On Assets. 총자산순이익률) 또한 업계 상위 수준으로 경영지표를 놓고 봤을 땐 알짜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자료: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
자료: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

때문에 이러한 양호한 실적의 푸르덴셜생명이 매각시장에 나왔다는 것은 국내 생보업계환경을 대변하는 이슈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사측은 계속해서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KB금융, 우리금융 등 이 잠재적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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