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시작으로 세계각국에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25%로 인하되면서 시중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으며, 연말에 한번 더 금리인하의 우려를 낳고 있다.

금리가 너무 낮아진다는 사실보다 은행이자가 물가상승률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보니 예,적금을 가입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가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왠지 손해보는 느낌? 요즘은 특히 이런 상담 요청을 많이 받는다.

“목돈이 조금 있는데 어디다 묶어 둬야 할지 모르겠 어요. 은행금리는 너무 낮고 물가상승율보다 못한 것 같아서 격정이에요” 재무설계를 하는 사람으로써 사실 늘 받아오던 질문이긴 하다.

돌이켜 보면 시중은행 금리가 물가상승율보다 높았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막상 금리가 1%대로 떨어지다 보니 이 금리로 돈이 과연 얼마나 불어날지가 더 고민인 것 같다. 안타깝게도 고객의 이 질문에는 답이 없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필자가 나름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더라도 상대방이 만족하지 못하면 그건 답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잠시만 시간을 내서 한번 생각을 정리해 보자.

돈을 모으기만 한다면 걱정거리가 없지 않은가? 문제는 모아지는 것 뿐 아니라 불어나기를 바라다보니 막막해지는 것인데, 필자가 보기에 더욱 답답한 대목은 불어나기를 바라는 정도에 대해서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어느 정도의 기간동안 어느 정도로 불어나면 좋겠는지도 정하지 못하고 있으니 더욱 답답해지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것만 명쾌하게 정리가 되면 금리가 1%이든 3%이든 이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안전한 적금이나 예금으로 모으기만 할 것인지, 또는 적은 금액이라도 적립식펀드와 같은 투자형 상품을 활용해서 수익을 도모해 볼 것인지도 자연스럽게 결정이 된다.

왜냐하면 내 인생에서 돈이 필요한 시기와 필요한 금액의 크기를 먼저 정하고 나면 그 목표에 맞는 저축계획을 세우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돈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것이 최우선이란 얘기인데, 이것은 돈을 넣어둘 상품의 특징도 아니고 금리나 수익률도 아니다. 내가 목표로 하는 금액과 시기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내가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다음이다.

그러고 나면 각자의 저축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 단순히 <모으기>만해야 할지 <불어나기>까지 해볼지를 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필자가 해드릴 수 있는 몇가지의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1. 목돈을 언제 어떤 이유로 쓸 것인지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하라.

 기간이 2-3년 이내의 단기 재무목표를 위한 저축이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유동성이 확보되는 예 적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선택해야 한다. 섣불리 투자상품을 골랐다가 돈이 필요한 시기에 손해를 보는 예는 수도 없이 많다.

 여수신업무를 하는 1금융권은 금리차이가 거의 없지만 세금우대 상품도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기간이 좀더 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금이라면 안전자산과 투자상품을 섞어볼 필요가 있다.

단, 저축성향상 투자형 상품을 선택하고 매일 불안에 떨 것이 예상된다면 금리형 상품 중에서 가능한 높은 금리가 보장되는 상품으로 목적별로 상품군을 나누어 두세개의 금융상품을 운용하면 좋겠다.

그러나 저축금액의 20~40%정도를 투자형 상품으로 운영해 보고 싶다면 선택지는 몇 가지가 더 있다.

이를테면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관심 가져 볼만한 상품들은 위험의 정도에 따라 채권(회사채), 신흥국채, 리츠(Reits), 고배당주/성장주 등이 있다. 이중 고배당주/성장주는 상당한 위험이 수반되므로 주식이므로 해당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한다. 또한 채권도 마찬가지이다.

신흥국채나 Reits는 증권회사에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보면 괜찮은 종목을 추천받아 가입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투자형 상품은 경험이 없다면 처음부터 쉽지 않은 선택이 되겠지만 그래서 금융상품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만약 목돈의 용도나 사용처가 없을 경우에는 노후를 위해서 적립하는 것 또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노후준비상품에는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는 비과세 혜택뿐 아니라 중도에 필요한 자금을 인출할 수도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2. 이제는 금융상품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

필자가 고객과의 상담 중 기 가입된 금융상품에 대해 물어보면 약 10% 정도의 고객들만 본인이 가입한 금융상품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이래가지고는 물가를 이기는 돈 관리를 하기는 요원하다.

이제부터라도 금융기관의 직원들이 권하는 상품을 가입하더라도 그 상품이 나의 재무목표 중 어느 것을 달성하기 위한 것인지 반드시 메모해 두고 최소한 분기에 한번 정도는 점검을 해야 한다.

3. 모든 금융상품에 꼬리표를 달자.

돈을 모으고 불리는 과정에서 적립식 상품과 거치식 상품을 각자의 성향에 따라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과 투자형 상품을 섞어서 운용하게 되는데 이때 각각의 금융상품에 꼬리표를 달아 놓지 않으면 만기가 되어 일정한 목돈이 마련되었을 때 즉각 다음 금융상품으로 이전시키지 못하면 자칫 그 돈은 흐지부지 써버릴 수 있다.

경험적으로 보면 목돈이 만들어질 즈음에는 항상 자동차가 말썽을 부리거나 새로운 해외여행지가 눈에 들어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꼬리표를 달아 둔다고 매번 즉각적으로 다음 금융상품을 찾아 새로운 상품으로 자금을 이전시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므로 장기(10년이상) 재무목표에 대한 금융상품을 비과세와 복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준비하고 여기에 여유자금이나 금융상품의 만기자금을 추가 납입하는 방식으로 돈을 모으고 불리는 저수지 통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단, 비상예비비 용도의 자금을 CMA통장 같은 것으로 별도 운용해야 함은 기본이다. 이런 예비비는 저축을 지켜주고 기존의 소비패턴을 유지시켜주는 완충작용을 해준다.

이렇게 매월 적립식 저축금액과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목돈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재무목표별로 수립하여 꼬리표를 달아 놓고 관리하되 본인의 저축/투자성향을 반영하여 일관성 있고 짜임새 있는 자산운용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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