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이 GA 사업 재진출을 위해 2~3개 GA를 대상으로 제휴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현재 거론되는 GA는 피플라이프와 우리라이프 등으로 알려졌다.

사진 : 푸본현대생명 여의도 사옥
사진 : 푸본현대생명 여의도 사옥

푸본현대생명의 GA사업 재진출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그 동안 제휴상대방을 고려하지 않는 비신사적 영업형태로 일명 ‘꼼수’영업을 자행해 왔기 때문이다. 푸본현대생명은 2017년 9월부터 GA사업을 돌연 철수하는가 하면, FP채널 역시 조직의 83%를 급작스럽게 감축한바 있으며, 은행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방카 비지니스를 철수했다가 최근 다시 시작했다.

또한 푸본이 최초 현대라이프 지분 48%(2200억)를 인수하고, 2018년 3000억 유상증자에 참여 후 304%(19년 3월)까지 올랐던 RBC비율이 지난해 9월에는 250%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 채널을 재개하면서, 책임준비금으로 쌓아야 하는 금액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특히, 수익 비중이 높은 퇴직연금에 대한 요구자본 규제강화가 예정(위험적용비율은 18년 6월 35%, 19년 6월 70%, 2020년 6월 100%) 되어 있어 RBC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월납 신계약 수준 또한 월평균 7억 규모로 23개 생보사 중 21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고금리로 출혈을 감수하며 경쟁하는 방카 채널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유계약 서비스를 위해 잔류시킨 TM영업과 일부 FP조직의 일부 실적을 제외하고는 영업채널다운 채널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다.

더불어 연간 수익이 260억원 수준에 달하는 현대자동차 계열사의 퇴직 연금에 수익구조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형적인 수익 구조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RBC 부담이 크고 수익구조가 좋지 못한 방카영업을 통해 현금흐름을 메꾸고 있는 리스크가 큰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퇴직연금과 방카, 수입보험료의 RBC 부담이 커져 지속적인 증자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푸본현대생명은 RBC와 관리조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GA로 재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푸본현대생명이 다수의 GA를 물망에 올리는 이유 또한 현대자동차 계열사에서 나오는 수익을 챙기기 위함이다. 브리핑 영업권은 우리라이프로, 현대자동차 협력회사의 CEO 플랜 영업권 피플라이프에 주려는 속셈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푸본현대생명이 GA 시장 재진출을 위해서는 분명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먼저 채널진출과 중단이 즉흥적, 단기적으로 반복해서 일어났기 때문에 제휴사와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방카채널만 하나만 보더라도 지난 몇 년간 진출과 영업 중단을 두차례나 재 반복했다. 그 후유증으로 리스크 보유 상품과 고금리 상품을 제시해야 영업 재기를 할 수 있게 됐으며, 중단과정에 계약에 대한 유지관리 지원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아 제휴사와 은행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덕분에 추가적인 은행과의 제휴 역시 불가능 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푸본현대생명이 GA사업에 재 진출한다 해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더욱이 ‘푸본’이라는 브랜드로 사명이 변경되고, 경영권이 이전된 상황에서 현대자동차와 협력사들의 협조가 예전만큼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특히 영업 과정에서 직원들은 계열사도 아닌 관계사의 보험상품을 강매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어 직원들의 불만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협력사에서 현대차 본사의 협조를 받아 영업을 하는 행위는 하청업체에 대한 원수사의 부당한 압력행위가 될 수 있어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법상 이슈가 발생될 수 있다.

또한 전과같이 영업권 제공을 명분으로 푸본현대라이프가 과다한 이익을 취하려 할 경우 GA들이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미지수다. 이미 현대차 계열사 직원대상 브리핑 영업조직과 현대차 협력사 대상 CEO 플랜영업조직의 계약 유지율은 떨어지고 있으며, 민원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GA업계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이 다시 GA 영업을 시작하려면 과거 잘못된 의사결정에 대한 반성과, GA 사업의 연속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심어줘야 가능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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