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인기 ‘치매보험’…460만건 돌파

치매보험 열풍이 거세다.

100세시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노인인구의 증가로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치매보험을 주력화 하고 있다.

15일 한국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치매보험 가입현황을 통해 본 고령층 보험시장의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치매보험 신규 가입 건수는 136만2000건을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21만2000건 대비 6.4배나 판매량이 늘었다.

신규 계약 건수는 2017년 하반기 17만1000건으로 다소 줄었다가 2018년 상반기 20만3000건, 2018년 43만4000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보유 계약은 2017년 상반기 293만4000건에서 462만4000건으로 늘었다. ‘치매보험’ 이란 치매로 진단받았을 때 진단비 및 간병비 형태로 보험금을 지급받는 상품으로 생·손보사에서 모두 판매되고 있으며, CDR척도(인지기능 및 사회기능 정도 측정 검사) 등에 의해 치매로 진단받은 후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을 지급받는다.

치매보험 판매가 증가한 원인은 경증치매를 고액으로 보장과 기존의 '종합형' 상품 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치매만 단독으로 보장하는 '단독형' 상품의 치매보장 특약이 더 강화됐기 때문이다. 단독형은 경증보장 29%, 보장기간이 83세인 종합형 상품보다, 경증진단 보장 비중이 80%로 높고 보장기간도 90세까지 가능하다.

또한 월평균 보험료도 단독형 6만6000원, 종합형 10만7000원으로 차이가 났다. 결국 단독형이 비용적 측면이나 보장부분에서 유리한 점이 많았다. 지난 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의 판매비중도 ‘8%￫52%￫78%’로 증가했다.

또한 치매보험 가입자는 건강보험, 암보험, 연금저축보험 등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평균 보험 보유개수는 단독형 > 종합형 > 미가입자 순으로 나타나 치매보험 가입자의 보험 가입성향이 높았으며, 단독형 치매보험 가입자의 성향이 보험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치매보험 가입자의 평균 보험 개수는 단독형 7.2개, 종합형 5.5개로 치매보험 미가입자 3.3개보다 3.9건 많게 나타났다. 60대 평균 보험 보유개수는 단독형 6.4개, 종합형 5.1개, 미가입자 3.3개 순이었으며, 70대는 단독형 4.9개, 종합형 3.5개, 미가입자 2.0개 순으로 보험에 가입하고 있었다.

보장의 폭이 넓어지고 강화되면서, 식지 않는 인기를 보이고 있는 치매보험이지만 주의할 점은 있다. 치매보험 가입자는 가입 비중이 동일 연령대 평균 보다 높다. 때문에 자칫 의식이 희려지거나 판단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오면, 보험금 청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때문에 보험금 대리 청구인을 지정해 놓을 필요가 있다. 이는 대부분의 치매보험 약관에 표시되는 사항이므로 확인해 두면 도움이 된다. 더불어 고령층이 직접 보험에 가입할 경우 금융 이해력이 낮아 불완전 판매 등의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인지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금융지식수준은 45.5점으로 30대(60점)와 40대(57점)에 비해 차이가 났다. 금융당국도 가입자 보호를 위해 본인(피보험자)을 위한 치매보험 가입 시, 보험금을 대신 청구하는 대리 청구인을 보험가입 초기 또는 2년 내에 미리 지정하도록 제도화했으며, 치매보장 상품 약관에 보험금 대리청구인 지정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기하고(지정대리청구서비스 특약) 이를 계약자에게 반드시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가입연령 제한의 폭이 확대되면서 치매보험 고령가입자는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보장 수요 증가 및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고령층 대상 보험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층 대상 보험시장은 IFRS17? 도입 등으로 보장성 보험 확대가 필요한 보험사의 니즈와, 경제적 여력이 있고 노후 건강위험에 대비하고자 하는 고령층 수요가 부합하는 형국이다.

업계 전문가는 “보험사는 치매보험에서 나아가 고령자 보험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얻은 만큼, 고령층 고객에 대한 손해율 관리 및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