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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넓게는 IT기술의 한 분야다. 핀테크가 보험과 접목되면서 소비자는 더 많은 다양한 정보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됐으며, 보험 가입시 판단 기준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여기에 더해 빅데이터와 결합한 AI설계사의 등장으로 필요한 보장에 가장 잘 부합하는 상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핀테크를 통한 보험금 자동청구 및 비대면 영업채널 등의 등장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보험업에 종사하는 설사사들은 작금의 상황을 마음 편하게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4차산업 혁명에 맞춰 다양한 핀테크 기술이 보험에 적용되면서 설계사들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전산 자동화 기술 및 정보 활용 범위가 커지면서, 보험가입자는 설계사를 대면하지 않고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자동차 보험 등 다이렉트 단품 보험 상품은 온라인상에서 분석과 가입이 손 쉽게 이뤄진다. 이러한 상황은 모르는 사람과의 대면을 불편해하는 젊은 층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다양한 핀테크 업체의 보험상품 판매도 현재의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굿리치, 보맵, 보플, 카카오페이 등이 보험시장에 진출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보험사 또한 핀테크 업체에 15% 이상의 지분을 투자하면 자회사로 소유할 수 있는 보험업법 시행령의 통과로 핀테크 접목 보험업 시장은 가파른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전속 보험 설계사 수는 18년 기준 28만여명에 달한다. 설계사들은 고객이 콜센터로 문의한 부분에 대해 재콜로 응대하고, 필요시 미팅을 통해 보험을 안내하고 관계를 형성해 나가면서 다른 상품으로 파생 등 생명력을 이어간다. 그러나 비대면 단품 보험 시장에서는 이들이 설 자리가 점차 작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핀테크, AI 설계사는 정말 보험사의 자리를 대신할 것인가. 핀테크 업계 전문가들은 설계사를 대신할 수준 까지의 발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언젠가는 우려하는 부분들이 현실화될 수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린다. 보험의 특성상 사람의 자리를 대신하기에는 다양한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

이와 관련해 핀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GA의 한 대표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과학기술이 보험에 접목되어야 함은 시대의 이치로, 이를 활용해야만 설계사들의 경쟁력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고관여 최상위 서비스 산업인 보험의 특성상, 단순 사고대비 상품 외에는 사람의 영역까지 이들이 침범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설계사가 가상의 적과 경쟁하기 보다는 첨단 기술과 정보들을 보험과 접목시켜 도구로써 활용하고, 이를 고객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보험사와 연계해 핀테크 기술을 접목중인 FINE Lab 정동훈 대표는 “데이터 3법의 개정으로 고객정보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고객정보를 다량으로 확보한 핀테크 업체가 보험시장으로 들어 오는 것은 자명하며, AI설계사 같은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겠지만, 보험의 복잡성과 변동성으로 인해 핀테크 업체에서 보험 핵심영역까지 침투 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설계사는 오히려 핀테크를 활용하여 고객의 금융,건강,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성 높은 컨설팅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가정에 의한 보험가입이 아닌 실제 필요한 보험가입을 안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종합 컨설팅 수행자로서 설계사의 자리가 오히려 더 견고하게 정립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핀테크는 보험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태어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사람의 일생과 함께하는 보험은 데이터 입력 값 만으로 결정되는 자동화 상품은 될 수 없다. 사람 간의 소통을 통해 가입자의 상황, 고민, 고충, 재정상태, 건강상 취약점, 우려되는 부분, 필요한 것에 대한 협의 등 상호 이해와 공감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이 보험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핀테크, AI 등과 사람의 영역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연하게 구분되어질 것이다. 단순한 업무는 이들에게 맡기고 설계사는 데이터를 이용함과 동시에 휴머니즘을 더욱 끌어 올려 활동반경을 넓힐 수 있다.

FINE Lab 정동훈 대표는 “변화하지 않는 환경은 없다”면서, “이러한 새로운 도구들을 본인만의 무기로 활용할 때 보험 영업 최전선에서 설계사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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