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넘게 줄었다” 명동 코로나 직격탄…주말도심 공동화
상태바
“80% 넘게 줄었다” 명동 코로나 직격탄…주말도심 공동화
  • 최지호 기자
  • 승인 2020.02.08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3번째 확진자(57·여·중국)가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프레지던트호텔 등을 다녀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해당 동선의 업체들이 줄줄이 운영을 멈추며 주말에도 휴업을 이어갔다.


8일 찾은 명동 인근 롯데백화점 등에는 평소 주말과는 달리 적막감이 감돌았다. 휴업 사실을 모르고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은 출입구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오전, 전날부터 휴업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백화점엔 직원 1명이 안내문을 설치하고 있었다. 해당 직원은 "면세점은 원래 오전 9시30분부터 오픈(개점)한다. 통상 11시까지는 면세점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며 "지금은 운영을 중단하고 방역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여기(롯데 백화점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하긴 어렵겠다고 예상은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새로 붙은 안내문에는 9일까지 백화점 전 시설물을 방역 소독한 뒤 10일부터 정상 영업을 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백화점 직원이 안내문을 설치하는 동안 한 시민은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 공고문을 보고 돌아가기도 했다. 캐리어를 이끌고 백화점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도 닫혀있는 백화점을 확인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롯데백화점 앞에 있는 K팝스타 핸드 프린팅을 구경하러 왔다는 일본 여행객 에리카(36·여)씨는 "백화점에 온 건 아니고 BTS를 보러왔다"며 "확진자가 백화점 다녀갔다는 건 몰랐다"고 했다. 기자가 23번 확진자 동선 중 백화점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말하자 놀라기도 했다.

이날 찾은 프레지던트 호텔도 1층 카페 운영을 중단하고 안내데스크 직원 2명이 남아있던 투숙객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프레지던트 호텔도 23번 확진자가 투숙했던 곳으로 확인된 곳이다.


호텔 로비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와 한국어로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과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안내문에는 "확진자가 2일 체크아웃 했으나 당 호텔은 혹시나 있을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사전 조치했다"며 "객실예약 취소 요청 시 100% 환불해드리겠다"고 공지되어 있었다.

호텔 관계자는 "(23번 확진자 동선이 나온) 어제 저녁에 투숙객들이 문의가 많이 왔다. 적긴 하지만 발표 이후 퇴실하는 손님도 있었다"며 "현재 확진자랑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직원들은 모두 자가격리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16일까지는 신규 투숙객은 받지 않을 계획"이라며 "17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다만 23번 환자가 묵었던 22층은 폐쇄한 상태다.

롯데백화점 맞은편 명동 거리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명동역 6번 출구 앞 중구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만 덩그러니 설치돼있었다.

중앙 거리에는 눈으로 살펴봐도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의 인원만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한 화장품 가게 직원은 거리로 나와 손 소독제 제품을 홍보하고 있었다


명동에서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신영훈씨(46)는 "지난주만 해도 조금 있는 편이었는데 80% 정도 줄은 것 같다"며 "중국인들이 특히 대부분 빠졌고 일본인도 많이 줄었다. 방학이라 더 많아야 하는데 매출도 절반 정도로 감소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매출이 줄었는데도 신종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에 중국인 손님은 받지 않고 있다는 식당들도 등장했다.

명동에서 해물탕집을 운영하는 A씨는 "인근 식당 한 곳은 중국인 들어올까 봐 불도 꺼놓는다"며 "'중국인 출입금지'까지는 붙이질 못하니 불을 꺼놓고 단골만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명동을 찾는 시민들 자체도 급격히 감소했다며 한탄했다. 그는 "손님이 줄어든 게 아니라 없어졌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이라며 "가뜩이나 최근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23번 확진자 동선 발표 이후 타격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보험저널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