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허세 ‘재무설계충ㆍ보험설계충’…보험 이미지 타격
‘자성ㆍ제제’ 있었으나 식을 줄 모르는 SNS ’허세’ 라이프

인스타그램, '설계사' 검색 시 볼 수 있는 이미지
인스타그램, '설계사' 검색시 볼 수 있는 이미지

3년여 전부터 등장해 보험 이미지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온 신조어 ‘재무설계충·보험설계충’.

보험, 재무 설계사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고액연봉과, 고급 승용차, 명품 시계, 럭셔리 해외여행 등 일명 ‘허세’ 라이프를 공유하면서 등장한 신조어가 재무설계충·보험설계충이다.

일부 설계사들은 ‘재무설계사’, ‘억대연봉’, ‘럭셔리 해외여행’, ‘초호화 호텔’, ‘꿈의 직장’, ‘스포츠카’ 등의 해시태그(hashtag)를 붙여 화려한 삶을 과시했다. 이들은 연간 억대의 수입을 올렸다는 글과 함께 과시라도 하듯 고급 차량, 명품 시계, 연봉 명세서 등을 올렸다.

이들은 화려한 이미지로 팔로우를 유도해 보험·저축상품의 판매와 홍보를 목적으로 SNS를 이용한다. 대부분 상담 수수료나 상품 판매 수수료가 주 수입원으로, 자신을 ‘잘나가는’, ‘럭셔리’등으로 포장해 고객 또는 설계사가 자신을 따르게 유도하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SNS)에 이들의 ‘명품ㆍ허세’라이프 자랑이 도를 넘으면서 한 외국계 보험사는 ‘허세 SNS’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해당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이 명품, 수입차, 고액 연봉을 과시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에 대한 단속으로, 설계사들이 지나치게 자신을 과시하는 모습은 회사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허세 설계사가 늘어나면서 ‘허세 재무설계충, 보험팔이충 특징’이라는 제목의 글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젊은 설계사들 SNS의 공통점을 찾아내 신랄하게 저격한 것.

이 글에는 “고등학교 내내 탱자탱자 놀고 어영부영 군대 다녀와서 백수처럼 놀다 3개월 다단계 재무설계 교육받고 남의 돈 관리해준다는 자체가 모순”, “은행, 증권사보다 자기들이 더 돈 관리 잘 해준다는데 애초에 엘리트 교육받고 일하는 은행, 증권사 직원보다 어떻게 돈 관리를 잘해 줌”, “전국 모든 재무설계충들은 본인들이 항상 1등이라고 광고하고 다님. 2등인 사람을 못 봄”, “뭔 상 종류가 그렇게 많은 지 이달의 우수사원상, 출근상, 뭔 상 뭔 상. 인증사진 무조건 필수”등의 내용이 실렸다.

허세 SNS가 논란이 되자, 보험사나 GA 자체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제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부 설계사의 SNS는 ‘허세’로 도배돼 있다.

정당한 노력의 결과로써 화려한 삶을 공유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다. 다만 이러한 화려함에 현혹되어 금전적인 부분만 쫓는 설계사가 등장하고, 화려함 이면에 수반되어야 하는 노력에 대한 부분은 전혀 없어 자칫 설계사들을 왜곡된 시선으로 비춰지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화려한 부분에만 이끌린 설계사는 전문 지식이 부족한 채 무리한 영업활동을 전개할 개연성이 있다. 재무설계, 보험 등은 장기간의 계획과 비용이 들어가는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다. 때문에 금융, 재테크 관련 지식이 없다면 소비자가 낭패를 볼 수 있다. 결국 불판, 작성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그 피해자는 소비자가 되고, 보험업계의 불신으로 번지게 된다.

이미 온라인 상에는 이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재무설계사 허세 보험팔이 피해 예방 법’ 등의 콘텐츠가 상당수 올라와 있다.

고액 연봉을 공개하며 화려함 만을 광고하는 행위는, 본연의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수많은 성실한 설계사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며, 한창 노력하고 일하고 있는 청년층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줄 수 있다.

사전 피해 예방 차원에서, 묵묵히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보험 본질의 순기능 강화를 위해서도 지나친 허세가 사라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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