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업부 만들어 가입독려
‘신천지’ 이중성 해프닝 재조명

 

신천지교에서 지파장 및 교회 담임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장기보험 가입 금지' 내용의 특별지시사항 문서
신천지교에서 지파장 및 교회 담임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장기보험 가입 금지' 내용의 특별지시사항 문서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신천지교회의 지난해 '보험가입 금지' 해프닝이 보험계에서 재 주목을 받고 있다.

신천지는 스스로를 영생교라 말한다. 영생교는 말 그대로 ‘永生(영생)’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의미를 가진다.

보험은 생애주기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질병과 사고에 대한 대비차원에서 가입해 두는 것이 보통인데, 사람이 영생을 한다면 보험이 의미가 있을까.

마찬가지로 영생교인 신천지는 보험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하며, 보험가입을 막고 가입자를 색출하라는 문서를 지파장 및 교회 담임들에게 전달했었다.
이러한 내용은 블로거들에 의해 영상파일 등으로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신천지교회의 내부파일로 보이는 ‘특별 지시사항’이란 문서가 등장한다.

지파장과 교회담임을 수신으로 한 ‘특별 지시사항’ 이라는 이 문서는 ‘교회 담임 및 강사 장기보험 가입금지’란 타이틀로, 주요 내용은 “신천지 교회담임 및 강사는 장기보험 가입을 금하며, 6개월 이상 지난 것은 취소하라”는 내용이다. 또한 “이 같은 행위는 믿음이 없으며, 성도들의 믿음저하 요인 및 하나님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총회사업부에게는 장기보험 가입자 현황을 보고 하라고까지 되어있다.

더불어 함께 공개된 이만희 총회장으로 보이는 육성 녹음 파일에는 보험가입자를 질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육성 파일에는 “영생교를 믿으면서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보험회사에 돈을 갖다 바치면서 교회를 등한시하면 어찌 복을 주겠느냐?”, “하나님의 역사를 믿지 못하고, 오랜 세월의 장기적인 보험을 들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등 강한 어조로 보험가입은 곧 영생교를 반하는 것이라는 뉘앙스가 진하게 배어 있다.

신천지 총회사업부의 보험가입 안내 문서
신천지 총회사업부의 보험가입 안내 문서

그러한 영생교의 신천지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보험가입자 색출 지시를 받은 총회사업부가 이번에는 보험가입을 안내하는 전체공지를 띄운 것.

총회사업부의 공지사항에는 특정보험사의 건강보험상품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험에 가입하는 성도들에게는 계약자 명의로 건축헌금 기부와 사은품 증정혜택이 제공된다는 안내도 담겨있다. 업계 관련자는 풀이해 보면 결국 보험가입을 통해 성금을 내는 격이라고 귀띔했다.

영생교에서 보험가입 안내 공지를 내린 것도 의아하지만,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성도 특별가입 안내 및 혜택의 소개 주체가 신천지 총회사업부 ‘보험과’라고 되어있어, 보험가입을 전문적으로 모집하는 전담 부서를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영생교로써 보험가입자를 이단아 취급하던 것과는 정 반대의 행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 전담부서까지 만든 것으로 보아 20여만명으로 알려진 신도를 대상으로 가입모집이 이뤄졌다면, 신천지를 상대로 영업한 보험사들이 상당히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보험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사람간 만남 기피현상으로 설계사들은 더이상 대면영업을 하지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코로19확산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교회의 보험관련 이중적 행보 이슈가 또다른 씁쓸함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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