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실손보험 '단독' 대신 ‘종합보험’형태로 판매
할증, 부담보 대상은 유병력자 실손보험으로 손해율 헷지
소비자 보험료 부담 가중

자료 : 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
자료 : 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

최근 보험소비자들 사이에서 "단독 실손보험 가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있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을 '단독'으로 팔지 않고 종합보험형태로 여러 특약을 함께 묶어서 판매 하거나, 건강검진 요구 등 가입조건을 까다롭게 만든 것이 원인이다.

이는 보험사가 보험가입 자체를 손해율 방어가 가능한 쪽으로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삼성화재와 DB손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는 아예 할증, 부담보 승인 대상 건에 대해 단독 실손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는 고혈압약을 복용중인 고객이라도 중대질병이 아니라면 할증이나 부담보로 심사를 받아 단독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까다로워진 가입조건 적용 후에는 다른 병력이 전혀 없다 하더라도 장기 처방 중에 있으면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없으며, 실손 특약을 포함한 종합보험을 통해서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실손보험은 단독으로 입원, 통원 등 병원비를 보장받는 보험이지만 종합보험은 진단비, 수술비, 병원비 등을 하나의 보험으로 보장받는 상품으로 실손보험보다 보험료 부담이 높다.

때문에 보험사가 불량 고객을 선별할 필요는 있지만 현재처럼 일방적으로 보험가입 문턱을 높이는 것은 보험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한 실손보험은 ‘정책성보험’에 속해, 보험사가 원하는 수치만큼 보험료 인상을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올해 보험료 인상은 9%에 그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손해율이 높으면 기존 가입자를 포함한 전체의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사한 보험료 수준에서 판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가입 조건을 까다롭게 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워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가 신(新)실손보험으로 갈아타도록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가입자들은 보험료를 더 부담하더라도 도수치료 등 비급여항목에 대한 보장을 받는 기존 실손 보험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여전히 90%가 구실손과 표준화 실손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가입 대상을 신실손과 유병자 실손으로 구분해 할증과 부담보 대상 고객에게는 유병자실손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131%까지 치솟은 손해율을 제어하기 위함이다.

더블유에셋 유병자보험강사 강진석 센터장은 “보험사들이 손해율을 제어하기 위해 고령자나 유병력자를 꼼꼼하게 심사해 걸러내는 것을 지적할 수는 없지만, 무작정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단독 실손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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