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침체→ '0%대 금리'→수익 악화→자본부담 증가→저가 매물
시장 가격 하락, 인수자 가격 메리트 우위
코로나19에 금리 하락 악재로 보험사 기업가치 치명상

자료 : 금융감독원
자료 : 금융감독원

국내 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보험권이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급격한 하향조정을 단행했다. 금리 인하는 보험사의 최대 악재로 꼽힌다.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낮아지고 금리 리스크(금리 변동에 따른 보험사 자산증가분과 부채 증가분 차이로 인한 손실금액)가 증가해 지급여력비율(RBC) 즉, 재무건전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여기에 1년 연기는 됐지만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될 경우 주주의 추가 자본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에 금리 하락 악재까지 터지면서 날개가 꺾인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더욱 악화일로가 예상되며, 단기간 내 회복도 요원해 보인다.

생보업계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은 수요 부족으로, 변액보험은 수익률과 직결된 주식시장의 침체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보업계는 실손보험 손해율 급등과 장수 리스크, 보험사기 피해규모 증가 등으로 보장성 보험 판매도 주저하는 상황이다.

공통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현재 2.5% 수준인 보험사의 공시이율도 인하가 불가피하다.

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보험소비자의 연금과 저축 보험 가입 메리트는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 중반대인 기준금리 하에서 보험사는 3% 중반대의 운용자산이익률(2019년 11월 기준, 생보사 3.5%. 손보사 3.6%)을 실현했다. '0%대 금리'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운용자산의 70%를 국채와 회사채에 의존하는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은 당연히 감소하게 된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연 5% 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나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은 지속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때문에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인 수익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역마진은 피할 수 없다.

낮은 수익성과 높은 자본부담은 보험사의 경영 메리트를 낮춰 헐값 매물이 나올 수 있다. 초 저금리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부채가 90%인 큰 자산은 부담이자만 늘어난다.

때문에 경영권 포기로 인한 보험사 매물증가도 예상된다.

익히 알고 있는 보험사 외에 추가 잠재 매물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어급 매물이 저렴하게 나올 수 있다. 보험사 잠재 매물증가는 매수자 우위시장 속에서 보험사 매각을 장기전에 돌입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M&A시장에서도 인수자의 가격 메리트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즉, 인수가격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보험사는 코로나19 사태에 금리 하락 악재까지 겹치면서 기업 가치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초저금리 환경에 대비한 보수적 리스크 관리와 상품 포트폴리오 재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 생보,손보협회
자료 : 생보,손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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