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종 상장기업 없어, GA 기업가치 평가 쉽지않아
IB업계,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 급락...올해 상장 미뤄질수도

자료 : 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
자료 : 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GA의 상장가치는 얼마나 될까?

최근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이 보험판매채널의 중심영업 채널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성장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IPO를 꾀하는 GA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이들 GA에게는 회사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책정하는 '가치평가'라는 난관이 남아있다.

GA가 최근 3개년 영업이익 성장률과 순이익 성장률이 60%를 넘는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회사 기대에 부응하는 공모가격 산정은 간단치 않다.

가치평가는 현재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적정 주가를 산정하는 프로세스로, 이에 동원되는 지표는 회사의 매출과 이익, 현금흐름, 증자, 배당, 대주주의 성향 등 다양하다. 이중에서도 ‘주식가치*총 발행 주식’ 방식이 주로 이용된다. 이 가치평가에 사용되는 지표는 PER나 주가순자산비율을 뜻하는 PBR 등이 있으며 회사의 미래가치나 현재의 실적이 반영되어 주가가 결정된다.

GA는 IPO를 통해 △엄격한 상장심사를 통과한 만큼 기업 평판 및 공신력 상승 △사업다각화를 위한 자금 조달 △투자자들에게 투자금 회수 기회 제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IPO가 성사되면 기업의 소유권 즉 주식이 시장에서 매매 대상이 되는 만큼, 경영권이 분산되어 투자한 주주들로부터 경영에 압박이 가해져 소신 있는 경영이 힘들어 질 수도 있다.

상장기업의 경우, 공모청약을 통해 유입된 자금 이외에는 실질적으로 주가가 상승해 얻게 되는 이익은 드물다. 때문에 회사의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만큼 자금 조달이 용이할 것이며, 아니더라도 금융권을 통한 차입에도 보다 유리하다. 이러한 이유로 회사는 영업활동이나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GA는 주요 수익원이 보험사를 상대로 한 보험판매 수수료에 제한되어 있다. 때문에 보험사의 상품변동에 민감하다는 한계점도 존재하지만, 보험사가 부담하는 IFRS17에 따른 재무건전성규제와는 무관하다는 점이 수익성 측면에서 보험사보다 유리하다는 견해가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정시점의 순자산가치를 반영하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로 가치를 책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수익성 지표인 주가수익비율이 적정하다는 견해도 높다.

주가는 1년간 예상되는 주당순이익에 적정한 PER 곱하면 산출 가능하다. 그러나 회사 기대에 부응하는 공모가격 산정은 간단치 않다.

GA는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고 보험사를 상대로 한 보험판매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PER는 △삼성생명 15.24배 △동양생명 3.94배 △한화생명 12.11배 △삼성화재 15.24배 △삼성화재 15.24배 △메리츠화재 6.75배 △현대해상 7.24배 △DB손보 8.84배 수준이다.

적정 주가는 상장된 동종 기업들의 PER을 따져봐야 합당하지만 국내에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춘 기존 상장사가 없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상장된 동종기업이 없다고 무작정 해외 사례를 따라가지는 못 할 것이다. GA가 설령 보험사보다 자기자본이익률이 좋다고 하더라도 보험산업의 PER를 무시할 수는 없다”며, “PER은 기본적으로 ‘기대감'의 영역에 속한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가격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익규모를 100억원으로 가정 시 보험사의 평균 PER 10배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 된다.  PER 15배 또는 PER 5배를 예시한 것은 보험사 PER 배수 범위가  ± 50%수준에 있기 때문이다.

높은 PER를 받기 위해서는 높은 주가수준을 정당화시킬 만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보험상품의 70%를 판매하는 선진국의 GA상황을 감안해 보면, 현재 34%에 불과한 국내 GA의 경우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 그러나 국내 보험시장은 중산층 연소득 4000∼6000만원 가구가 93%의 보험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선진국 대비 15% 높은 가입률로, 성장성에만 근간한 높은 기업가치 평가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보험은 중산층이 많은 시장일수록 신계약 창출에 대한 매력과 성장성이 높다.

최근 들어 GA가 Technology를 접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고, 보험침투율을 높이려는 노력들은 생산성 증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추가로 창출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IPO를 위해서는 코스피의 경우 기업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100억원 이상 또는 기준시가총액 200억원 이상, ROE 최근 5% 이상이면서 3년 합계 10% 이상일 경우에 가능하다. 코스닥은 기업규모 기준시가총액 90억원 이상, 자기자본 30억원 이상, 경영성과상 최근 연도의 지속적 사업 이익 시현, ROE 10% 또는 당기순이익 20억 이상일 경우 가능하다.

다만 시장건전성을 위해 심사 승인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2019년 기준 실적으로 보면 IPO를 준비하는 GA들은 코스피나 코스닥 모두 자격요건은 갖추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GA상장이 기대대로 속도를 내면서 원활하게 진행될지 여부다. 코로나19 사태로 업황 불황과 실적 부진이 기업가치 산정에 악재가 될 수 있어 GA의 상장 시기는 다소 유동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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