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6일자

전일 뉴욕 증시는 인상깊은 리바운드를 보여줬다. 나스닥 지수는 어느 새 8000포인트 레벨로 되돌려지면서 2018~19년 넘기 힘들었던 그 수에 바짝 다가가는 모습이다. 어떤 소식에 시장이 반응한 것일까?

뉴스에서 많이 보도되는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터널의 끝이 보인다” 라는 발언이 밑밥이 된 듯하다. 확실히 분위기는 변했다. 마스크 사기가 2~3주 전만큼 힘들지는 않다.

뉴욕이나 유로존 국가들의 확진자 수가 Peak out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이 사태에서 이제 조금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경제 주체들이 얻게 된 것은 아닐까? 경제주체 보다 투자자들이 얻었다는 표현이 보다 적절할 듯하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답이 조금 부족하다. 전일 뉴욕 증시를 보면 이 소식에 힘입어 약 3.5%정도 상승세를 보였는데, 장 중반에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부에 밀어 올리면서 나스닥 기준 7.33% 상승으로 마감했다. 조미료가 가미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떤 조미료였을지를 잠시 생각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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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Fed의 대책이 빠르게 시작되고 있다. 3월 중순 CP시장의 해동을 위해 CPFF라는 기구가 출범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뉴욕 연은, CP 매입기구 14일 출범”(연합인포맥스, 20. 4 .7)
“연준, 중소기업 급여 대출 매입 기구 설립 예정”(연합인포맥스, 20. 4. 7)

14일부터 CP매입기구가 출범하면서 해당 기구에서 CP를 간접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으로 따지면 지하철 들어온다고 발표하고, 그 다음 착공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대가 현실화되는 순간이 눈 앞에 다가왔다고 보면 되겠다.

여기에 두번째 인용한 기사 보면 Fed에서 중소기업 급여 대출 매입 기구를 설립한다고 한다. 어떤 컨셉일까. 중소기업들 중에 급여를 주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직원을 해고해야 한다면, 누군가가 급여를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그 누군가의 궁극적인 주체는 바로 Fed가 되는 것.

Fed가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는데 그 명목은 당연히 직원 대상 급여다. 약 2개월 동안의 급여를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2개월 정도는 해고를 당하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기업과 근로자를 동시에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된다.

예전에 버냉키 의장이 지금의 상황이 눈보라와 같다고 얘기 한적이 있다. 완전히 실업을 당하면 눈보라가 끝났을 때 다시 구직활동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단지 휴직을 한 것이라면… 바로 나가서 일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두가지가 똑같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금융 위기는 아예 기업이 파산하고 사람들이 해고를 당한 것이라면, 지금은 기업은 버티고 있고 사람들은 일시적인 정직 상태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그러나 시간이 1달, 2달 이어져가면 답이 안 나오니 Fed가 이 기간을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실물 경제에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실질적인 대책이 영향을 주게 되면 중소형주에는 당연히 도움을 더 많이 주게 되지 않을까? 전일 미국 중소형주 중심인 러셀 2000은 8.7% 상승했다. 잘나간다는 나스닥을 넘는 상세다.

“미국 연준, 연쇄적인 도산 방지를 위해 투자부적격 채권 지원도 필요”(블룸버그, 국제금융센터 재인용)
“옐런, ‘연준 지금 주식 매입 필요 없지만, 의회 허용 재고려해야’”(연합인포맥스, 20. 4. 7)

돈이 잘 흘러 들어가지 않는 하이일드 채권 시장을 위해 Fed가 투자적격등급 채권 즉, 투자등급 채권만 구입할 게 아니라 투기등급 채권도 사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에서부터 벌써 군불을 피우는 모습이다. 옐런의 말을 인용한 기사는 “Fed가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아닐지라도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나중에 더 큰 문제가 터졌을 때 보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식 시장 입장에서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그런 코멘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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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가 중요한 대목이다. Fed가 결코 지금의 시장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상황의 악화를 막겠다는 신뢰를 심어주게 되면 시장은 감동받아 움직이게 된다. 마스크를 어떻게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게 되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마스크가 당장 필요해서 라기보다는 구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에 가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충분히 구할 수 있으니까 걱정 안해도 되겠네 라는 생각이 들면 그런 가수요는 일순간에 사라져버리게 된다. 금융 시장 역시 비슷하다. 불안해서 달러를 긁어모아야 한다 보다 꼭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겠네 라는 생각이 들면 일순간에 달러에 대한 가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머징 국가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머징 국가가 힘들다는 얘기를 했는데 여기에 대해 IMF가 코멘트를 던져줬다.

“IMF mulls Fed-Like Program to get dollars to more economics”(Bloomberg, 20. 4. 7)

IMF가 Fed같은 프로그램을 운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더 많은 경제 체제를 위해, Fed의 통화 스왑 지원을 받지 못하는 국가들을 지원해주기 위해 IMF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그럼 남아공 등에 대해서도 무언가 지원이 이루어진다는 얘기다. 다만 실제로 어떤 프로그램이 나오는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 금융 기관들이나 경제 주체들의 달러 품귀가 줄어들게 된다면 남아공과 같은 이머징 국가들의 달러 조달 부담이 줄어들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가운 소식들이지만 그러나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것이 있다. 시장이 급격히 어두워지면 이를 방어하기 위해 Fed는 강한 정책을 펴게 될 것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개선이 되면 너무 강하게 폈던 정책을 빠르게 회수하게 될 수도 있다.

 

<오건영> 신한금융그룹 신한AI 자분분석팀장
※4월 6일 금융시장에 대한 페이스북에 기고한 글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상기 내용은 참고용으로, 투자 손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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