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 쫓아야
고수익 채권, 부동산 팔아 수익성 방어 중
상품 포트폴리오 및 사업구조 탈바꿈 절실

자료 : 보험협회 통계자료
자료 : 보험협회 통계자료

코로나19에 따른 영업부진, 사상 최저 기준금리에 투자수익률 부진까지 예고되고 있어 하반기 보험사 실적은 안개속이다.

예정이율 인하를 통한 수익방어도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이제 보험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성 방어다. 저금리에 따른 금리 역마진 우려와 운용수익 부진, 손해율 증가, 모집수수료 개편, IFRS17 대비 등이 맞물리면서 리스크는 축소하면서 수익성은 방어하는 노력이 업계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금리와 규제 등 경제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업계는 고육지책으로 우량 채권매각, 보유 부동산 매각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를 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손해율 상승, 경쟁 격화에 따른 사업비 과다 지출로 보험판매비가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보험판매비 손실을 충당해온 운용자산 수익률까지 동반 감소하고 있다. 더불어 새로운 제도(IFRS17, K-ICS 등) 도입은 주주에게 자본증액을 요구하며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인 자기자본수익률(ROE)까지 감소시켜 보험사업의 메리트는 점점 줄고 있다.

◇ 보험업계, 최대 관심사 ‘수익성 방어’ …고수익 채권, 부동산 팔아 손실 충당

보험업계의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다. 고수익채권이나 회사 사옥을 팔아 보험판매로 발생되는 보험영업손익을 충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보험업계 올해 1분기 누적 수익 지표인 보험영업손익(사업비차 이익 + 위험률차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6.1%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익을 줄곧 커버해 오던 이자율차 손익 증가폭은 25.2%로 보험영업손실을 메우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 투자영업손익만 보면 전년동기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영업손익 증가는 금융자산 즉, 고금리 채권을 많이 팔거나 저금리로 상승한 부동산 등 보험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이익을 낸 것으로 향후 이자수익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당장 매각한 우량자산은 사실상 현재 이익을 내기 위해 미래의 확정수익을 포기한 것으로 장기적인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유자산을 팔아 순이익 감소를 방어하는 것은 생보사뿐만 아니라 손보사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경쟁격화로 유발된 사업비 증가 및 손해율 악화에 따른 장기보험 및 실손보험, 자동차보험의 손익개선이 지연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심화되고 있다. 보험사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예정이율 인하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예정이율 하락은 종신보험의 매력을 반감시켜 생명보험사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의 판매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 수익성 중심으로 한 상품 포트폴리오 탈바꿈 절실

국내 보험업계의 사업구조는 마진이 적더라도 전체 수입보험료를 증가시키는 물적 성장전략을 추진했다. 물적 성장전략은 평균 3.5%이상 고성장 환경에서 고금리 연금보험, 장기저축성 상품중심으로 추진되었다. 마진이 적더라도 수입보험료를 키우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왔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IFRS17, K-ICS 등) 도입을 앞둔 현재는 연금보험, 장기저축성 상품이 매출 불인식과 요구자본 부담만 증가한다는 이유로 보험사 스스로 연금보험, 장기저축성 상품의 공급을 줄이고 있다 더불어 사업비차 손익과 위험률차 손익으로 통칭되는 보험영업손익의 손실규모를 메우고 있는 이자율차 손익마저 저금리로 감소하면서 수익규모는 점점 감소추세에 있다. 우리보다 먼저 저금리를 경험한 일본은 낮은 금리로 인한 이자율차 손익 감소를 위험률차 손익과 사업비차 손익으로 극복했다. 하지만 국내 보험업계는 정반대다. 위험률차 손익과 사업비차 손익을 일컫는 보험영업손익을 이자율차 손익으로 커버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투자영업 손익은 저금리로 인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장성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저축성보다 회계기준에서 요구하는 자본적립에 대한 부담이 훨씬 적다. 보험업계도 같은 이유로 장기인보험 판매 경쟁에 집중하고 있어 판매 실적에 영향이 큰 GA채널을 활용해 보장성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보장성보험은 유입되는 수입보험료는 적지만 꾸준히 보험사의 이익을 견인한다. 통상 보장성보험은 같은 규모의 저축성보험 계약보다 보험수익을 3~4배 이상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현재 GA채널 신계약 매출비중은 전속 FC채널 비중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1~6월 평균기준으로 FC채널의 신계약 매출 비중은 생보사 31.3%, 손보사가 26.1%로 GA 매출 비중, 생보사 45.3%, 손보사 40.7%에 비해 격차는 5%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영업손익은 불확실한 금융시장의 영향이 커 보험사의 통제가 어렵다. 하지만 보험영업손익은 일정부문 보험사가 통제가 가능하다. 이에 일본과 같이 통제 불가능한 투자영업 손익을 통제가능한 보험영업손익으로 충당하는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합리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채널, 상품, 사업비, 적극적 부채관리 등 재무전략 등의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먼저 양적성장을 위해 규모를 키워온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을 확대하는 적극적인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에 나서야 한다. 질병·건강·사고를 대비하는 보장성상품은 저축성 상품과 달리 이자부담이 거의 없고, 변액보험은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중심으로 영업의 무게 중심을 옮겨갈 것으로 예측된다.

◇ 자본건전성,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 본격화

IFRS17, K-ICS 등 새로운 제도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가 ‘사업구조 개편’을 시동 중이다, 앞으로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는 양(量)인 수입보험료 보다 질(質)인 수익성을 우선시한다. 이에 판매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리스크를 유발하는 영업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보험업계는 스스로 저성장을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하고, 저수익을 대비하기 위해 비용효율성, 고위험상품판매 지양 등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또 저금리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투자수익률 제고 노력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보험업계도 자체적으로 수익성 제고 노력을 진행 중이다. △건강증진형 상품개발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 노력 △핀테크 연계 혁신서비스 도입 △불완전판매 근절 등 소비자 신뢰 개선 △과도한 판매경쟁, 스카우트 부당행위 건전 경쟁을 위한 사업비 적정 집행 △저성장대비 채널 및 조직 슬림화 △영업조직 고능률화 도모 △고위험 상품개발 지양 △해외투자 확대, 파생상품 등 대체투자 역량 제고 △보장성 비중 확대로 중장기 리스크 관리 강화 등 가치경영 등을 꾀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보험업계의 사업구조 변화의 연착륙을 지원하고 있다. △헬스케어서비스 등 건강증진형 상품개발, 판매 가이드 △보험핀테크 자회사 소유 규제 완화 △ 금리변동 리스크에 대비 금융재보험 도입 △모집수수료 분급 확대 △보험약관 쉽게 바꾸기 등 소비자편익 제고 △해외투자한도 확대 △판매채널선진화 △손해율 개선을 위한 실손보험 상품구조 개편 검토 △개인연금세제 혜택 확대 △새로운 회계제도 (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적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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