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변액보험, 민원도 '같이 증가' 하나

금리는 낮고 주가는 오르면서 ‘변액보험’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중위권 보험사를 중심으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것. 변액보험이 다시 이목을 끌고 있지만, 오래된 숙제인 불완전판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객이 적금과 비슷한 상품으로 잘못 이해해 가입했다가 개인사정으로 조기 해지할 경우 해지환급률이 원금에 못 미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변액보험 판매시 아직도 장점만을 무리하게 강조하면서 △조기해지시 원금손실 △최저 보증 유무 △ 특별계정운용수익률과 실제수익률 차이 등 소비자가 최소한 알아야 사항 조차 알리지 않고 있어 민원제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7년이내 조기해지시 원금손실…적립금 아닌 해지환급금만 수령

최근 모 브리핑 GA에서 “운용수익률이 높아 가입 후 1년만 돼도 93% 이상 이익 실현”, “조기해지시에도 기납입보험료 대비 환급률이 높다”는 홍보성 문구로 고객을 유인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7년 이내 해지시 고객은 적립금이 아니라 해지환급금을 수령하는데도 이와 반대로 적립금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설명하면서 주식시장의 호황을 근거로 터무니없는 수익률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 것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고, 수익률에 따라 돌려받는 적립금이 달라지는 상품으로 은행이나 투신사에서 팔고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을 보험사에서 파는 것으로 7년이내 조기 해지하면 원금 손실을 볼 위험이 크다. 납입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계약체결비용, 계약관리비용 등 사업비를 공제한 나머지 금액만 펀드에 투입되고, 7년이내 조기 해지하면 적립금에서 해지공제액을 차감한 금액이 해지환금이 되므로 계약자적립금보다 적을 수 있다.

◇ 최저보증 유무 확인…변액저축 대부분 최저 보증 없어

변액보험은 일반적으로 최저보증 기능이 적용돼 있다. 보험금 또는 해지환급금 등이 보험사의 투자실적에 따라 변동되므로 투자실적이 좋은 경우에는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증가하나, 투자실적이 악화된 경우에는 해지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수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최저보증 기능이다.

대표적으로는 △보험기간 중 피보험자가 사망한 경우 보증하는 최저 사망보험금(이미 납입한 보험료 등) △연금개시나이 계약해당일에 피보험자가 살아있을 경우 보증하는 최저계약자적립금(선택한 계약자만 보증)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변액저축은 최저보증이 없어 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변액연금보험은 특별계정 투자운용결과 연금개시 시점의 계약자적립금이 기납보험료 보다 적을 경우, 기납입보험료를 연금적립금으로 최저보증 된다. 하지만 변액저축보험은 대부분 기납입보험으로 최저보증 없다. 만약 최저보증을 원하면 고객은 보증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 특별계정 운용수익률과 실제 수익률 달라

변액보험은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등을 차감한 후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초기투입금이 적어 단기운용시에는 불리하지만, 장기로 갈수록 펀드 투입비율이 높아지면서 수익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납입보험료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수령 예상액을 기준으로 따져봐야 한다. 납입보험료 기준으로 보면 수익률이 다를 수 있다. 예를들어 월 30만원짜리 변액저축보험을 30년간 납입한 총보험료가 1억800만원인 경우 특별계정 투자수익률 3.75%를 가정할 때 30년만기시 1억8천632만원이 적립되어 적립률은 172.5%가 된다. 이 적립률을 기하평균에 의해 산출해 보면 연평균 수익률은 1.83%로 특별계정투자수익률 3.75%의 절반수준이다.

변액저축은 중단기 자산증식을 위한 자금 마련에 유리하며 변액연금의 경우는 장기적으로 노후대비를 위한 자금 마련에 유리하다. 하지만 중도해지 한다면 ‘변액저축’이나 ‘변액연금’은 차이가 없다.

변액보험도 일반상품과 같이 길게 유지해야 수익률이 높아지고 10년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분기단위 펀드변경, 추가납입제도 등을 활용해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도 있다.

변액보험의 사업비, 펀드 수익률 현황 등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상품공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