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 젊은 직원이 임원 코칭 ‘역발상 소통’
디지털 문해력 높이고 디지털 시대 수평적 리더십 강화

교보생명 입사 3년차 직원인 김승섭, 차경민 씨는 퇴근 후 서울 삼성동으로 향했다. 허금주 전무에게 MZ세대가 자주 찾는 곳을 소개하는 ‘리버스 멘토링 데이’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간 곳은 방송댄스 강습이 한창인 삼성동의 스튜디오. 최근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BTS의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춤을 연습하며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뉴트로 트렌드를 함께 경험했다. 최신곡을 춤으로 배우며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에 대해 한층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다.

교보생명 임원들은 요즘 90년대생 신입사원을 멘토 삼아 MZ세대 공부에 한창이다.

교보생명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디지털 리더십을 함양하기 위해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역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18일 밝혔다.

리버스 멘토링이란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기존 멘토링의 반대 개념으로, 젊은 직원이 멘토가 되어 경영진을 코칭하는 역발상 소통방식을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GE, 구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기업들이 리버스 멘토링을 통해 혁신의 열쇠를 찾고 기업 문화를 젊고 활력 있게 개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국내 생보업계에선 처음으로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평소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 조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디지털 기술을 알고,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는 등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수평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직 내 디지털 DNA를 이식하려면 리더부터 디지털 전환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갖고, 디지털 기술을 인지해 업무에 활용하는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을 높여야 한다는 것.

이 프로그램은 임원과 젊은 세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디지털 활용역량을 높이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하는데 초점 맞춰져 있다.

본사 임원 7명과 MZ세대 직원 14명이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참여하고 있으며, 멘티와 멘토를 1:2로 매칭해 월 3회 이상 주제별로 멘토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멘토링 주제는 ‘디지털 디바이스 활용하기’, ‘SNS 체험하기’, ‘MZ세대 이해하기’ 등이며, 팀마다 월별 활동계획을 수립해 실습과 체험 위주의 활동을 실시한다.

예컨대, 멘토인 신입사원이 임원에게 태블릿PC 사용법이나 배달·중고거래 앱 활용법을 알려주고, 인스타그램·유튜브·틱톡 등 MZ세대가 많이 접속하는 SNS를 함께 체험하기도 한다.

또한 성수동, 문래동 등 인싸(Insider·모임의 중심이 되는 사람)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를 방문하거나 실내 스포츠, 셀프 사진관 체험 등을 즐기며 최신 시장 트렌드와 2030세대 관심사를 공유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임원들은 MZ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최신 디지털 트렌드를 접하며 디지털 리더십을 키울 수 있고, 멘토 직원 역시 어렵게만 느껴졌던 임원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는 평이다.

회사 내부의 반응은 뜨겁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젊은 세대의 관심사와 아이디어 등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세대간 격차를 해소하며 디지털 DNA를 내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경영진과 젊은 직원 간의 색다른 소통을 통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 문화 조성과 세대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리버스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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