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메리츠화재, 장기인보험 1위...일년만에 삼성화재 제쳐

지난달 메리츠화재가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메리츠화재의 장기보장성 인보험 초회보험료는 122억원을 기록, 전체 손해보험사의 시장점유율 19.5%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일년만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119억원을 기록하며 19.1%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고, DB손해보험이 109억원(17.4%), 현대해상이 106억원(17.0%), KB손해보험이 76억원(12.1%)으로 뒤를 이었다.

보험저널이 운영하는 ‘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가 조사한 손보사 11월 장기인보험 실적은 626억원으로 직전월 610억원보다 16억원 증가, 직전월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별 실적은 FC채널과 GA채널 모두 284억원를 기록했지만 FC채널은 직전월대비 3.7%, GA채널이 5.1% 상승한 수치다. FC와 GA채널의 실적상승은 상위권 손보사가 견인했다.

◇ FC채널과 GA채널간 실적 밸런싱 중요해져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1위 등극은  주력인 GA채널보다 FC채널의 실적 상승이 한 몫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는 GA채널에서 64억원으로 직전월과 같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FC채널에서는 직전월보다 3억원의 실적상승을 보이며 업계 1위 삼성화재를 앞서는 계기를 만들었다.  삼성화재의 경우는  주력인 FC채널에서 직전월과 동일한 87억원을 기록했지만, GA채널에서 직전월보다 1억원 감소한 수치를 보이며 메리츠화재와 실적 격차를 키웠다. 

FC채널에서는 여전히 삼성화재가 월등한 우위를 점유하고 있지만  메리츠화재와의 실적격차가 직전월 42억원에서 39억원으로 줄고 있다.  GA채널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우위를 점유하고 있으면서 삼성화재와의 실적격차를 37억원에서 39억원으로 높아졌다.  장기인보험시장의 FC채널과 GA채널의 실적은  거의 백중세다. 이제 어느 한 채널만 잘해서는 남보다 앞설 수 없는 시장구조다.  보험사에게  FC채널과 GA채널간 밸런싱이 매우 중요해 지고 있다. 향후  장기인보험 1위 다툼의 성패도  FC채널과 GA채널간 실적 격차를 얼마나 늘리고,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회사의 영업전략이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 말하면서 “ 특히 하반기 들어 시장점유율(M/S) 경쟁보다는 효율중심 기조로 영업채널 모두가 푸쉬형 영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 ‘빈익빈 부익부’ 당분간 지속 예상…상위권과 중하위권간 실적 격차 더 커질 듯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 상위권 손보사와는 달리 중하위권 회사는 FC채널과 GA채널 모두에서 실적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중하위권사 실적의 40∼50%를 차지하고 있던 무해지보험이 힘을 잃으면서 실적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손보의 경우 FC채널은 GA채널에서 13.6% 급락했고, FC채널에서도 0.3% 하락했다. 롯데손보도 FC채널에서 직전월대비 소폭 반전했으나 GA채널에서 8.0%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하락세를 보였다. NH농협손보 역시 단위농협 실적이 사라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2개월 연속 급락했다. 흥국화재도 FC채널, GA채널 모두에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하위권의 실적 하락은 무해지보험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뒤 뚜렷한 대체상품이 없는데 있다.  용종진단비, 표적항암제 특약, 심혈관, 뇌경색 등 신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의 니드(Needs)가 높지 않은 상태다.

상위권과 중하위권간 실적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