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업계 리더 4인방의 걱정과 고민

보험저널은 새해를 맞아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주목 받고 있는 4명의 리더를 선정해 그들의 신년 고민들을 보험저널의 시선으로 풀어본다. 이를 통해 업계가 안고 있는, 또 해결해야할 과제들을 짚어보고 함께 고민함으로써 발전을 위한 혜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게재 순서
①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②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
③ 보험연구원 안철경 원장
④ 밀리만코리아 안치홍 대표

삼성생명의 전영묵 대표
삼성생명 전영묵 대표이사 사장

국내 생명보험사 맏형격인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의 고민은 크게 4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다.

생보업계는 미래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와 맞물린 저성장 경제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성장 동력 발굴에는 의문이 따른다.

전영묵 사장 또한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신계약률(신계약액/연초보유계약) 6.8%, 보험해약률 5.6%, 보유계약증가율 0.8%로 답보상태 빠진 삼성생명을 구해내기 위해 고민에 쌓여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 개척도 시기를 놓친 상황이라 성장을 위한 비전(기대심리)을 시장에 내놓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전영묵 사장 입장에서는 환헤지 위험, 국내외 경기 영향 등 변수가 존재하지만 수익률개선을 위해 국내 초장기채권투자 보다는 해외투자 비중 확대 및 추가 시장 개척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두 번째 고민은 제판분리에 대한 스탠스다.

‘제판분리’는 업계 최대의 전속설계사를 거느린 삼성생명과 전영묵 사장의 올해 최대의 고민거리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를 통해 판매채널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사장은 어떠한 스탠스를 취할 수 있을까. 그가 고민하는 것은 제판분리를 주도하자니 타사보다 잃는 것이 많아 손해가 눈에 보이고, 또 시도를 아예 안 하자니 앞으로 상당한 비용부담과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로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면 전사장 역시 ‘제판분리’에 동참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GA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생보사의 제판분리는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회사를 통한 제판분리는 신계약 창출이 유리하고 별도의 자회사 가치까지 얻을 수 있다. 또 전속 설계사 조직을 분사할 경우 지점 유지비, 관리비, 교육훈련비 등 각종 고정비용 절감효과도 크다는 것을 그 또한 잘 알고 있다.

최초 상장가에 못 미치는 주가… ‘맏형’ 입지 흔들

지난해 장마감 삼성생명의 주가는 7만9100원으로 최초 상장가 11만원과 비교해 72%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삼성화재 주가 18만7500원보다 한참 밑이다.

보험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저하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영향 탓도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주식이 약 40조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시총은 약 16~17조 정도로 형성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전 사장 입장에서는 어떻게 주가를 회복해 금융대장주로 올라설지 고심일 수 밖에 없다.

그룹 내 금융회사의 대장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삼성화재까지 삼성생명의 턱밑까지 모든 것을 추격해 와 고민을 더하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에서 삼성생명이 '형'이라면 삼성화재는 '동생' 뻘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총자산은 각각 297조2371억원, 87조571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에 비해 약 3.4배가량 덩치에서 차이 난다. 반면 양사의 이익은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3분기누적 당기순이익은 삼성생명 7597억원, 삼성화재는 6289억원으로 삼성화재 순익이 삼성생명의 82%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마지막 고민은 금융복합기업진단법에 대한 대응이다.

금융감독원이 들고나온 금융복합기업진단법은 재벌의 금융사를 금융지주사와 유사하게 통합해 관리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전영묵사장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부터 금융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 위험관리실태평가 결과, 재무상태 등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그룹 차원의 경영개선계획 제출을 명령 할 수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다면 이 법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게 할 수 있어 양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일수밖에 없다.

특히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자이자 형제인 삼성화재와의 관계를 잘 정립할 수 있을지에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시장에서 두개의 삼성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에 더해 통합관리 대상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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