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회사? 판매전문회사? 자회사형GA?

한화생명의 전속 판매채널을 분리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칭)’가 오는 4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화생명측은 제판분리를 통해 총자본은 6500억원, 약 540여개의 영업기관, 1400여명의 임직원, FP 2만 여명에 달하는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의 도약을 알렸다. 규모 면에서는 출범과 동시에 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초대형 GA일까 한화의 판매자회사일까? 한화생명 여승주 사장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하면서 ‘판매전문회사’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여기에서 용어에 대한 혼란이 생긴다. 업계에서는 판매전문회사를 얘기할 때 보험판매전문회사를 염두에 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한화측은 앞에 '보험'을 빼고 판매전문회사라고 칭했다.

여 사장의 의도는 일반적인 자회사형 GA라고 칭하기에는 제판분리를 통해 야심차게 출범하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작아 보이는 부분을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또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옮겨가는 FP나 관리자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브랜드 밸류가 있는 원수사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옮겨가면서 느낄 수 있는 격하된 이미지나, 소외감을 상쇄하기 위해 찾은 새로운 표현이 ‘판매전문회사’일 수 있다.

이동하는 이들에게 이중대 격인 자회사로의 이동이 아닌 새롭게 설립된 또 하나의 한화로 가는 것이라는 이미지 각인의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셋생명은 제판분리로 출범하는 회사를 판매전문회사라고 부르지 않고 판매자회사라고 칭하고 있다. 이는 현대해상도 마찬가지다.

다른 측면으로는 여승주 사장이 사용한 용어가 오히려 해당 회사의 성격에 더 부합하는 적절한 용어일수도 있다.

한화생명은 제판분리를 통해 한 곳은 판매만을, 한 곳은 자산운용과 상품개발을 하게 된다. 모두 한화라는 큰 우산 아래 각각의 역할만 분리되는 것이라 자회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현대자동차를 예로 들면 제조 중심은 현대자동차, 판매 중심은 현대자동차 판매서비스로 나눈 것과 같은 개념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판매전문회사 앞에 '보험'을 붙이면 보험판매전문회사가 된다. 즉 GA를 한 단계 격상시켜 법적 지위를 준 금융기관으로 올려, 권리를 줌과 동시에 의무를 부여하기 위해  판매전문회사 앞에 보험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한화에는 자회사가 이미 있었다.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으로 이곳에는 판매전문회사라는 용어를 부여하지 않고 판매자회사로 칭했다.

한화는 제판분리를 통해 분리된 판매전문회사가 한화 상품만 전속으로 판매 할 경우에는 판매전문회사로, 같은 자회사지만 제판분리를 통하지 않고 향후 다른 보험사 상품까지 판매할 예정인 자회사는 판매자회사로 구분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자회사형 GA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GA 관점에서 일컫는 용어로 보인다. 보험회사가 아닌 개인이나 법인이 설립한 것은 GA라 부르고, 보험사가 설립하였다면 전속, 비전속 구분하지 않고 보험사의 자회사형 GA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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