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시총, 삼성전자 보유지분가치 ‘3분의 1’ 불과
성장성과 수익성 저하로 투자 매력도 떨어져
삼성전자 보유지분 매각시 대체투자 여의치 않아
IFRS 17 도입시 유배당 요구자본 증가금액도 한 몫

지난 1월 22일 장마감 삼성생명의 주가는 7만7200원으로 최초 상장가 11만원과 비교해 70%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삼성화재 주가 17만9500원보다 한참 밑이다.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지난해 1월 22일대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의 보유지분가치 변동률은 39.3%나 되지만 삼성생명의 시가총액 변동률은 5.5%에 불과했다. 높은 삼성전자 보유지분가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의 주가상승은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삼성생명 시총, 삼성전자 보유지분가치 ‘3분의 1’ 불과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8.82%(2020년 9월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보유가치만 해도 45조8070억원(1월 22일 기준)에 달한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의 15조4400억원으로 삼성전자 보유지분가치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높은 삼성전자 보유지분가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의 주가상승은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월 22일자 기준 삼성전자의 보유 지분가치가 전년 동기간보다 12조 9294억원 증가한 반면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 삼성생명법 통과시 삼성전자 보유지분 36조 팔아야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 (일명 ‘삼성생명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취득원가 기준으로 기준 자산의 3% 이하 한도 내에서 보유할 수 있는데, 이를 시가평가 기준으로 바꾸게 되면 동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비중이 급증해 매각해야 하는 초과 보유 지분이 총자산의 12% 내외에 해당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매도해야 한다. 지난 1월 22일 장마감 기준으로 36조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보험사의 자산은 거의 대부분이 부채이기 때문에 단순히 삼성전자 보유지분가치의 증가했다고 해서 보험사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 성장성과 수익성 저하로 투자 매력도 떨어져

삼성생명을 비롯하여 보험업 자체가 성장성과 수익성이 저하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삼성생명 영업이익률은 2019년 3분기 3.43%에서 2020년 3분기 3.18%으로 0.25% 감소했고, 운용자산이익률은 2019년 3분기 3.60%에서 2020년 3분기 3.21%으로 0.39% 감소했다. 회사의 이익창출능력으로 나타내는 자기자본수익률(ROE)도 2019년 3분기 3.65%에서 2020년 3분기 2.98%으로 0.67% 감소했다.

◇ 삼성전자 보유지분 매각시 대체투자 여의치 않아

삼성생명법의 시행으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자본증가를 자본비율은 증가하지만 △자산 감소 △운용 수익률 하락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매각은 유가증권처분익 증가로 현금배당이 늘 수 있어 단기 투자 매력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구조적인 펀더멘탈에는 큰 영향에 없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계약 감소에 따른 운용자산 성장 둔화와 저금리로 인한 보유자산 이익의 하락이 보험업 전체의 문제인 만큼 현재 삼성전자를 대체할 만한 좋은 투자자산을 찾기가 어려운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향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은 평가익과 배당수익률이 꾸준히 동반하는 우량한 투자자산이기 때문이다.

◇ IFRS 17 도입시 요구자본 증가도 한 몫

보험사의 자산은 거의 대부분이 부채이기 때문에 단순히 삼성전자 보유지분가치의 증가했다고 해서 보험사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또한 2023년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요구자본이 증가해 주주의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고 있다.가뜩이나 영업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순자산 가치의 감소를 가져올 IFRS 17 도입까지 앞두고 있어 상장 보험사 대부분이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주가 순자산비율(PBR)은 0.36배로 그야말로 청산가치 이하 가격에 형성돼 있다. 한화생명 0.15배, 미래에셋생명 0.24배, 동양생명 0.20배 PBR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구조가 금리가 반등하지 않는 이상 보험사들의 실적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보험사 주가도 금리 인상이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급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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