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험업계 관계자를 만날 때 마다 듣는 질문이 ‘리더스’의 미래와 관련된 질문이다.

최근 몇년간 고속성장을 했던‘리더스’란 이름이 GA업계에서는 부끄러운 이름이 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것이다. 물론, 부끄러움을 넘어 이제 그 불똥이 어디까지 튈 것인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만만치 않다.

감독 당국은 이번 기회에 ▲작성계약 ▲먹튀 ▲불완전 판매의 온상이 대형GA라 보고, 리더스와 유사한 대형 GA전체의 문제로 확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사한 사례가 있는 GA들은 불똥이 튈까 봐 불안해하며 우리는 리더스와는 사건의 본질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더스는 소속 FP가 8천명이 넘는 초대형 GA이다. 이렇게 많은 FP와 관리자들은 리더스에 입사한 죄로 처분만 기다릴 뿐 대책도 없고 항의 할 곳도 없는 딱한 신세에 놓여있다. 대형사라는 회사 간판만 보고 입사해 그저 열심히 영업했을 뿐인데 공범인양 비난 받는 등 유무형의 피해를 이미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인 대표, 즉 ‘리더들’은 별 걱정이 없는 듯하다.

“업계에서 우리만 그랬나?”, “사익을 취하지 않았으니, 우리도 억울하다”, “보험사관계자들이 부탁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많은 작성계약을 하게 됐다”며 변명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이들의 변명이 진실이라면, 100억대에 이르는 작성계약으로 사익없이 보험사를 도와줬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처분이 아니라 보험사에서는 ‘표창’을 줘야하고, 수사당국은 책임을 보험사 관리자에게 물어야 한다는 우스꽝스러운 얘기가 된다.

어쨌든 이게 사실이라면 보험사 관리자와 임원들도 보험업법 위반을 함께 한것이 아닐까? 현재 금융감독원 감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20~30명의 대규모 감사인력이 투입되고 다른 GA까지 확대할 예정으로 다음 감사대상 GA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잘 알고있는 작성계약의 대표적인 사례인 만큼, 규모와 방법 등은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사익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따져보면 나올 것이다. 사익의 여부는 어찌 보면 중요하지 않는 문제일 수 있다. 제제 수준은 최소 영업정지 6개월이나 대리점 등록취소까지도 될 수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물론, 조치하는데 몇 개월 걸리니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갈아타거나 해산하여 몇개 그룹으로 나눠 분사하려고 한다고도 한다.

범죄사실이나 제제수준에 대해서는 금감원이나 수사당국의 일이라 여기서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싶다. 첫째, 아직도 보험사 상품 들 중에는 25회 납입하고 해약하면 월초 보험료 대비 3.5배가 남는 상품들이 있다. 의도적으로 그런 계약을 유인하기 위한 상품이라 볼 수 있다. 본사에 작은 비율을 남기고 영업조직에게 대부분을 지급하는 지사형 GA 구조에서는 항상 이런 일이 가능하다.

두 번째 원인은 보험사 GA 담당 임직원들의 실적 경쟁으로 인한 무분별한 계약 인수에 있다.

사실 보험사 담당자들은 유입된 계약의 실체를 누구 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리더스 사태 후에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다.

마지막으로 감독당국이 어떤 조치를 하든 리더스 내에서 건전하고 성실히 영업하고 있는 수많은 FP, 관리자들은 행위자와 분리해서 억울한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으면 한다. 리더들은 비난도 받을 수 있고, 칭찬도 받을 수 있다. 업무를 잘 할수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리더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책임’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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