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배당제한 권고, 보험사 건전성 제고
상장보험사 대부분, 당기순이익 증가범위내 배당 추진
주주 요구 부응, 투자자 유도 등 이미지 제고 ‘차질’

금융자산처분을 하면서까지 배당금 지급을 높이려 했던 보험사의 계획이 차질이 생겼다. 금융당국이 건전성 제고를 이유로 배당 제한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16일 보험저널이 운영하는 '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가 파악한 주요 상장보험사의 주당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대체로 직전연도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 이내로 배당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보험사의 배당성향이 대부분 직전연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금융당국, 배당제한 … 불확실성 하에서 보험사 건전성 제고 

금융당국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고배당이 지속될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시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져 자금 공급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으니 배당을 자제하고 내부 유보금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재무구조의 악화요인이 된다. 반면 배당성향이 낮을수록 사내유보율이 높고 다음 기회의 배당증가나 무상증자의 자금여력이 높아진다.

그러나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그만큼 많이 돌려줌을 의미하므로 배당성향이 높은 회사가 투자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자료 : 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

◇ 보험사, 주주 요구 부응, 투자자 유도 등 이미지 제고 ‘차질’

'배당금'이란 주주에 대한 회사의 이익분배금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주주친화 정책이다 보험주는 배당주다. 보험사들이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다소 저평가됐다 하더라도 배당금을 노리고 연말에 금융주를 담는 투자자들이 있다.

투자자들이 몰리는 만큼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배당 정책으로 주가 부양을 노리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배당제한을 권고함으로써 보험주 주가상승탄력은 받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19년 대비 30.3%나 증가했고, 주당배당금은 전년 대비 5.7%감소한 1280원으로 결정됐다. 미래에셋생명은 당기순이익이 2019년 대비 29.0% 감소했고 주당배당금도 전년 대비 41.2%감소한 100원으로 결정됐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19년 대비 17.3% 증가했고 주당배당금은 전년 대비 5.9%감소한 8000원으로 결정됐다. DB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19년 대비 47.5% 증가했고 주당배당금은 전년 대비 46.7%로당기순이익 증가율 이내인 2200원으로 결정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배당 억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통적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보험주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고 말하면서 “보험사들도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배당을 늘려 달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못 들은 척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배당제한이 일시적이길 기대한다. 지속될 경우 주주가치를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주는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차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배당 메리트가 없으면 투자자의 관심에서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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