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LIFE MD’ 메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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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 ‘삶을 기획하는 사람(Life Merchandiser)’의 의미를 담아 '온국민 디지털 보험설계사'를 표방하는 ‘LIFE MD’를 론칭했다.

‘LIFE MD’는 온라인 전용 앱을 통해 설계사 등록과 육성, 영업활동까지 진행하며 보험 가입과 관리, 설계사 리크루팅 등이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생명측은 ‘LIFE MD’론칭 당시 본인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일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험설계사 모델이라며 본업이 있는 이들이나 직장 경력단절자들을 포함해 누구나 ‘멀티잡’이 가능한 점을 강조하며 설계사의 문턱을 낮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LIFE MD’의 성공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먼저 설계사를 끌어들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약 900여명이 ‘LIFE MD’를 통해 신규 설계사로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출시 이후 월 200여명 이상이 ‘LIFE MD’ 설계사로 등록된 셈이다. 그러나 이 숫자에는 임직원 또는 임직원 가족의 숫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또 이들을 온라인 교육만으로는 일반적인 보험설계사 수준으로 육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변액보험의 경우 가입 설계서만 90페이지 이상으로, 서명해야 할 곳도 수십 곳에 달하는 등 보험은 복잡하고 어려운 구조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목표의식 및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에 분명한 한계가 있어 가입 직후 빠른 이탈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보험 상품에 대한 이해 부족, 계약 관리 부실은 결국 보험 유지율 하락과 소비자 불만을 키우게 되고, 자칫 본인도 모르게 불완전판매를 진행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구조적 한계는 한화생명 측도 예상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LIFE MD’를 진두지휘한 젊은 3세 경영인 김동원 전무의 힘이 없었다면 현재의 모습까지 완성하기에는 힘에 부쳤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이슈로 디지털 보험설계사가 다소 이른 정책이라는 평가와 함께 업계 내에서는 ‘LIFE MD’ 추진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존재한다. 

최근 국내 굴지의 한 화장품 기업이 전국 방문판매 지점을 폐쇄하고 온라인을 통해 영업 지원과 관리가 이뤄지도록 변화 중이다. 업계는 한화생명도 ‘LIFE MD’가 현재는 신인 설계사 위주이나, 향후 현재의 경험을 토대로 기존 경력직 보험설계사를 포함해 모든 조직을 온라인을 통해 관리하고, 관리직과 지점을 줄여 무점포화를 이루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대형 보험사가 모험적으로 설계사를 늘릴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LIFE MD’가 어떤 횡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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