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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 세계가 코로나 위기로 힘겨워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은 계속 성장해 왔다. 국민소득은 625전쟁 이후 거의 500배나 커졌고, 전쟁을 극복하고 셰계 12위의 무역대국이 되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 것을 떠나 이렇게 가난한 것일까?

우리는 한번 걸리면 벗어나기 힘든 덫에 걸린 것처럼,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칠수록 더 빠져드는 늪에 빠진 것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돈 문제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최근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LH 직원들의 투기는 우리가 안고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경제문제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교육, 주택, 은퇴 같은 문제뿐만 아니라 연애, 결혼, 출산, 직업선택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돈은 가장 큰 문제이면서 가장 중요한 기준, 가장 강력한 우상이 되었다.

좀 더 행복하기 위해서, 좀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좀 더 자유롭기 위해서 우리는 하기 싫은 공부, 예전 어른들은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었던 ‘돈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 이유를 조금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자.
 
빚과 함께 점점 가난해지는 우리들

우리는 대부분 가난해졌다. 지금보다 훨씬 가난했지만 IMF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부분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했다. 20년이 지나 훨씬 풍요로운 시대에 살지만 우리 대부분은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면서 숙주보다는 기생충으로 느낀다. 그리고 마음이 불편해진다. 오랫동안 한국 경제는 계속 성장해 왔는데 참 이상하게도 우리는 더 가난해졌다.

우리의 가난은 빚과 함께 하고 있다. 2103년말 가계 부채가 1,000조를 앞두고 있을 때 언론들은 큰일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었는데 2021년 3월 현재 가계부채는 1,700조원을 넘었다. 우리는 금융회사에, 사채업체에, 지인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증권회사에 지는 빚을 포함하여, 우리의 빚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수입이나 자산은 커졌지만 빚과 가난한 마음은 더 커져버린 우리의 현실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에서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 더 많이 벌고 자산이 더 많아져야 하지만 그것만으로 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돈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힘을 갖기 위해서 우리는 돈에 대해 공부하고 돈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되어버린 돈

초등학교 교실에서 ‘직업’을 주제로 강의를 하다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직업들이 있는데 그 중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어?“

아이들은 의사, 변호사, 사업가에서 시작해서 ’선생님, 가수, 연예인, 운동선수 등 다양한 직업들을 말했다. 그 답을 듣고 아이들에게 다시 물었다.

“왜 그 직업을 가지고 싶어?”

아이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돈 많이 벌잖아요!‘

처음 이 답을 들었을 때 머리를 한방 맞은 것 같았다. 꿈과 직업 선택의 기준이 돈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런 상상을 해 보았다. 내가 어릴 적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앉아 있는데, 어른 누군가가 와서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 우리는 무엇이라고 대답했을까? ‘의사, 판사, 사장, 선생님에서 운동선수까지 다양하게 대답했을 것이다. 그리고 ”왜 그 직업을 가지고 싶어?“라고 누군가 물었다면 우리는 이렇게 답했을 것이다.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 고쳐주고 싶어요!“ ”경찰이 되어 나쁜 놈 잡고 싶어요“ ”부자가 되어 가난한 사람 도와줄 거예요” 지금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

아이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부모, 교사, 이 시대의 문화와 미디어가 한 목소리로  ‘돈이 가장 중요하고 돈이 유일한 가치 척도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시대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머니 프레임이다.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돈 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과 달리 우리의 프레임은 ‘돈이 최고!;라고 외치고 있다.

돈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려면 돈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돈에 대한 프레임을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돈 공부가 필요하다. 

복잡하고 어려워진 돈 문제

큰 사고 치지 않고 꼬박꼬박 저축하고 가끔 집을 사서 이사하면 큰 문제가 없이 집 평수와 함께 부의 크기도 함께 커지던 시기가 있었다. 돈을 불리기 위해 펀드 주식 파생상품 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고 안전한 은행에 돈을 맡기면 10%에 달하는 이자를 주던 시기가 있었다. 돈 공부가 필요 없던 시기였다.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 아주 오래된 역사 속 사실처럼 들려오지만 20여년 전까지 그랬다.

하지만 2021년 재테크 전쟁터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치솟는 자산 가격 상승에 함께하고 싶은 개미들은 동학개미, 서학개미로 변신하면서 수준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수익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은행 이자는 2%를 넘지 않고, 1%대 이자에 만족할 수 없다. 하지만 투자, 금융의 세계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저축, 보험, 연금 등 많은 것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고 점점 다양한 금융상품들과 운용방법들이 탄생하고 있다. 모두 전문가처럼 세계금융환경변화를 꿰뚫고 있거나, 다양한 투자이론에 정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투자하는, 저축하는 상품이 어떤 상품이고 어떤 위험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과 공부는 필요하다. 그게 싫다면 안전한 은행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1%대 이자는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은행 중심, 안전성 중심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돈 공부가 필요하다. 행동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

소득과 생활수준은 높아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난해지고, 돈은 점점 중요해지는 데 돈을 다루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의 문제에 빠져 힘들어한다. 이제 그만 허우적대기 위해 문제를 풀어보자.

문제를 풀려면 공부를 좀 해야 한다. 문제 풀이에 필요한 공식도 이해하고 하고, 공식만으로 풀 수 없는 문제는 생각도 좀 해봐야 한다. 시간도 들고 머리도 아프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수 밖에 없다. 좋은 공부법,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 돈 공부를 시작하자. 공부는 늘 열매를 우리에게 준다는 것을 믿으면서!

◇신성진 Money Storyteller

 現.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조흥은행 종합기획부, ING생명 FC, SM (주)에셋비 대표이사, ㈜네오머니 ‘행복한 부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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