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재무설계 인생을 바굴 수 있는 마지막 시기
40대 재무설계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시기

 

최근 40대 고객분들의 재무상담이 많아지고 있다. IMF때 학생으로 지내면서 우리나라의 경제변화를 정면으로 마주한 세대이다.

사회적으로는 어느정도의 기반을 확보했거나 진행중이고 가정적으로는 자녀계획에 따라서 한, 두명의 자녀가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일 것이다.

부채가 있지만 집도 장만했고, 목돈도 조금 있지만 과거의 경제변화를 경험했기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실행하기에는 겁부터 나는 세대이다.
 
"아직도 갈길이 먼데, 지금까지와 같이 살면 되는지,,,아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상담실에서 마주한 45세 A회사의 박과장이 지난 5년간 모은 약 1억원(예금)과 수익률이 마이너스상태인 퇴직연금계좌 3천만원 그리고 월 저축 150만원의 운용방안에 대해 문의하면서 털어놓은 이야기다. 박과장은 이 자금을 투자상품에 운용하면서 수익을 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긴 인생여정에 마음은 급한데 금리는 물가보다도 낮기때문이다.

실은 상담과정에서 확인한 바로는 박과장 본인은 노후자금과 자녀 교육자금에 대해서 너무도 막연한 생각만을 갖고 있을 뿐 준비라고는 국민연금이 유일한 것이었다.

상담을 진행하며 필자는 먼저 박과장의 연령과 라이프싸이클에 맞는 포트폴리오에 집중했다. 45세라는 나이는 무리하게 투자상품만으로 자산을 운용하기 보다는 기존의 자산을 거둬들여 안전자산 형태로 이전해야 하는 나이이므로 추천상품에 안전자산을 포함함은 물론 박과장의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반영했다.

한편 40대는 은퇴설계중 노후자금 마련에 이성적 판단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마지막 시기임을 강조했다. 준비없이 50대를 맞이하면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노후자금 준비를 해도 부족함은 물론 자녀들의 교육자금과 노후의 시기가 맞물리는 위험에 노출되어있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포기할 것을 선택하라

우리나라의 수많은 40대를 위해 잠깐 노후 은퇴자산의 규모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

국민연금연구원에 의하면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65세 이상 고연령자는 은행금리 10%대 전후의 금리를 경험하면서 재테크를 했던 세대이다. 기대여명은 80세 정도이므로 집 한채와 퇴직금 그리고 국민연금을 수령하면 대략 노후가 해결되는 세대라 하겠다.

그러나 지금의 경제활동인구(25~55세)는 어떨까?

돈이 불어나지 않는 저금리시대, OECD회원국중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에 살고 있는 이 세대는 모든 저축여력을 은퇴자산 마련에 쏟아부어야 할 만큼 시급하다. 그중에서도 20~30대부터 미리 준비하지 않은 40~50대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필자는 그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부모를 봉양해야하는 마지막세대이며 자녀에게 버림받는 첫세대”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국민연금패널조사에 따르면 은퇴이후 적정 노후생활비는 200~300만원이다. 그나마도 적정 노후생활비란 전국 평균이지만 각자의 눈높이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이건 현재 물가를 기준으로 각자 평균생활비를 책정해보면 된다.

대략 250만원이서 350만원 가량의 비용이 산출됨을 지금 확인하고 있을것이다. 250만원으로 계산하여 30년간 노후를 보낸다고 하면 9억원이 은퇴시점에 요구된다.

대한민국에서 은퇴시점에 9억원이라는 금액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단 이는 물가상승율(약 2%)은 아직 반영 전이다.

그럼 몇 년간이나 이 돈을 쓰게 될것인지 가늠해 봐야한다. 노후기간을 산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현재의 기대여명이 여자는 84세 남자는 81세 인점을 감안하고, 2~3년마다 평균수명이 한 살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100세시대라는 것이 노래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무한대로 늘어날수는 없겠지만 이제 기본 100세 최소 90세까지는 준비해야 한다. 소득없이 쓰기만해야 하는 기간이 30년인 셈이다. 대략 30년 벌어서 60년 먹고 살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다.

65세에 경제활동을 완전히 그만둔다고 가정할때 지금부터 남아있는 시간, 물가상승율, 은퇴자산을 준비하는 상품의 수익률 등을 계산하기 시작하면 매우 복잡하기에 이 지면에서는 생략하더라도 각자의 눈높이와 연령을 감안해서 개략적인 금액을 생각해보면 숨이 턱 막히는 수준일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박과장과 함께 계산하며 상담하다가 결국 박과장에게 제안한 포트폴리오는 박과장의 당초 의도와는 다른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목돈 1억원에 대해서는 6대4의 비율로 투자상품과 확정금리상품을 추천하였다. 물론 투자상품 역시 배당금을 확정적으로 지급해주는 상품으로 구성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했고, 확정금리상품은 부부의 노후자금 준비가 매우 미흡하므로 목돈을 넣어두고 노후연금을 개시하는 시점까지 연금 지급율이 높아지는 상품으로 선택하여 화폐의 시간가치를 고려하였다. 가끔씩 생긴 목돈을 보관해둔 퇴직연금계좌의 펀드는 중장기적으로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이 날만한 펀드로 재구성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월 저축 150만원 역시 이제 5-6년 앞으로 다가온 자녀의 고등/대학교육자금 마련을 위해 50만원을 안전자산에 저축하도록 하였고, 그 외의 저축금액은 추가납입을 최대한 활용할수 있는 연금상품으로 노후자금 마련에 집중하도록 하였다.

상담 종료 1개월 후 박과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보유자산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매월 저축을 더 하는 것도 아니지만 마음 한켠에 ‘이대로 살면 되는건가?’ 하는 불안감이 없어졌다고,,,

토마스 카알라일이 그랬다.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지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라고.

 

박재영 한경재무지원단 재무설계 전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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