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취소되면 포인트 제한 가능, 판매 허용기간 2년
고객이 낸 보험료(342천원)로 상품권(396천원) 16% 할인 구매 효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특별이익 제공금지'대상 벗어나
월 4500원 비용으로 가성비 높은 고객정보 노린 마케팅전략

한화생명 홈페이지 게시된 구독보험 상품설명페이지 일부

보장은 거의 없고 쿠폰 할인구매가 대부분인 보험 같지 않은 보험이 출시됐다.

위험보장을 목적으로 사람의 질병·사망 또는 사망을 보장하는 일반적인 보험과는 다르게 보장기능은 거의 없고 계약자가 생존보험금으로 할인 쿠폰(포인트)이나 상품권 등을 받을 수 있는 ‘구독 보험’은 한화생명이 처음 선보였다.

납부한 보험료의 1.16배에 상응하는 이마트 상품권이나 맥주를 구입할 수 있는 포인트를 중도급부금으로 지급받는 상품으로 보험업법 98조 '특별이익 제공금지' 적용도 받지 않는다.

◇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취소되면 포인트 제한 가능… 판매허용기간 2년

한화생명(대표이사 여승주)은 지난 4일 이마트, GS25, 프레시지와 손잡고 'LIFEPLUS 구독보험(무)' 3종 생사혼합보험(‘저축보험’)을 출시했다.

보험기간 중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에는 사망보험금을 만기시까지, 생존할 경우에는 만기(생존) 보험금 또는 중도급부금을 지급하는 저축보험으로 중도보험금 등 생존보험금의 지급형태를 현금 또는 포인트로 지급받을 수 있는 전용상품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의거 한화생명의 ‘포인트 플랫폼을 통한 보험금 지급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번 구독보험의 유효기간은 지정일로부터 2년간이다. 하지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취소될 경우에는 생존보험금 포인트 지급이 제한될 수 있다.

고객은 포인트플랫폼에서 보험금으로 받은 포인트를 사용하여 물품 또는 구독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 고객이 낸 보험료(342천원)로 상품권(396천원) 16% 할인 구매 효과

한화생명 3종 구독보험 중 ‘이마트할인 구독보험’은 매월 3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중도보험금을 포인트로 받을 수 있으며, 이 포인트로 고객이 낸 보험료보다 더 큰 혜택의 제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 3만3000원권과 5000원 할인 쿠폰을 매달 지급한다.

고객이 낸 보험료 중 중도급부금은 342천원, 이마트 상품권은 396천원이므로 16%할인된 쿠폰을 구매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와 별도로 매달 1500원은 적립해 만기(1년) 때 1만8000원과 이에 해당하는 이자를 준다.

이와 별도로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사망한 경우 지급사유 발생시점의 계약자적립금과 월납보험료의 1배로 보험기간 내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은 최대 48천원에 불과하다.

◇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특별이익 제공금지'대상도 아냐

현행 보험업법은 98조 '특별이익 제공금지'에 따라 보험계약 체결 또는 모집에 종사자인 보험사, 보험설계사는 보험 계약체결 또는 모집과 관련하여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특별한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하기로 약속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험업법 시행령 제46조에 근거 보험계약 체결 또는 모집시 보험계약자 또는 피보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그 금액의 범위는 바로 '보험료의 100분의 10과 3만원 중 적은 금액' 이라고 규정되어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계약 체결 또는 모집의 대가로 지급하는 상품권 지급이 아니고 보장급 부인 중도급부금으로 쿠폰을 구매하는 것으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 따라 특별이익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마트 할인 구독보험’은 ‘저축성보험’이므로 생존시 지급되는 보험금의 합계액이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초과하는 급부설계가 가능하다.

◇ 월 4500원 비용으로 가성비 높은 고객정보 노린 마케팅전략

한화생명이 구독보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보험기간인 1년 동안 구독보험의 가입연령인 19세에서 60세 고객에 대해 업셀링(Up selling) 영업을 할 수 있다. 신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 없이 신규고객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독보험에 가입하여 한화생명 보험가입자가 되면  한화생명(한화금융서비스)의 판매조직으로부터 추가 보험가입 권유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고객이 낸 보험료로 이마트, GS25, 프레시지와 손잡고 상품판매손실없이 신규 계약자인 고객정보(DB)를 확보 수 있는 사업모델이다”라며, “시장에 제대로 고객 인지가 안된 이벤트 고객정보도 개당 3500∼4500원 수준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고객인지가 명확한 보험계약자의 정보가치차이가 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구독보험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 따른 것으로 판매 허용기간도 2년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보험업법 제98조 ‘특별이익 제공금지' 예외가 적용되어 다른 상품과 형평성 논란 소지가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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