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파트주차장 화재, 100억대 손실 우려…자차 미가입자 피해보상 막막

천안 불당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출장세차 차량 폭발로 발생한 화재가 대형 보험사고로 번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자차 미가입자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화재 발생한 지난 11일 부터 16일까지 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에 접수된 자동차보험 피해 차량만 약 470대로 알려졌다.

이 중 삼성화재로 접수된 차량이 약 200여대로 가장 많았고, KB·현대·DB손보는 각각 70∼80대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 발생 장소는 '천안의 강남'으로 불리는 곳에서도 신축 아파트에 속해 고급승용차나, 수입 승용차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피해 접수 차량 가운데 37%의 170여대가 수입차로 알려져 피해금액을 키운 것으로 확인되며 이 중 메르세데스벤츠가 약 10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업계는 아파트 지하 시설물 피해까지 합산하면 손해액이 100억원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화재 원인이 된 스타렉스 차종 출장세차 차량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대물 한도는 1억원으로, 추정 손해액을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만약 피해 차량이 자기차량손해특약(자차특약)에 가입돼 있지 않았다면 차량 소유주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차특약 미가입 차주는 본인이 수리비를 부담하고 출장 세차차량 운전자와 소속 업체에 구상하는 방법이 있지만, 출장세차업체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보상절차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자차특약 가입률은 60∼70%이며 수입차는 85%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재로 인한 지하주차장 시설물 피해는 2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피해액의 50%정도의 부담만 지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