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IFRS17 ‘22년 시행, “아직은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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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IFRS17 ‘22년 시행, “아직은 이르다”
  • 보험저널
  • 승인 2019.09.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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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기간과 전문인력 부족, 시간에 쫓겨 억지로 껴 맞출 수도

요즘 보험업계는 IFRS 17(보험국제회계기준) 도입 준비로 분주하다.

IASB, 즉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국내 IFRS 17의 도입시기를 2022년으로 1년 미뤘지만 새로운 개념요소가 잔뜩 들어간 신재무제표 숫자들을 산출해 내는 일은 어느 보험사에게도 녹록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의 보험 회계 및 계리 실무와는 다른 복잡한 산출식과 방대한 데이터량을 소화해 내기 위한 시스템 인프라와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실무적으로 실현해 내기 위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현재의 회계제도하에서는 보험상품의 부채가치를 상품을 판매할 당시 이미 결정된다.

그래서 재무제표에 필요한 부채가치는 이미 IT 시스템에 존재하고 있으며 상품을 개발할 당시 보험계리사가 미리 IT시스템에 업로드 해놓은 준비금, 즉 원가법으로 산출된 부채가치가 맞게 검증 만하여 회계부서에 알려만 주면 되었다. 그러나 IFRS 17가 도입되면 부채를 평가하는 방법이 시가법으로 바뀌면서 재무제표가 공표되는 매 시점마다 부채가치 산출을 진행해야만 한다.

그 복잡성이 현재와는 비교가 안되게 관련업무가 증가한다. 계리, 회계, IT를 중심으로 운영, 상품, 리스크 관련 팀까지 참여하여 개별 보험계약 단위차원에서의 정보 및 장래 현금흐름 예측을 위하여 여러 가지 제반 가정치 산출 및 통계데이터 관리부터 현금흐름 및 회계요소 산출까지 전사적으로 결산 업무흐름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종합관리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이 뿐만 아니라 데이터의 인/아웃풋 단계 및 계산과정에서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부서간 명확한 업무절차 및 sign-off 프로세스가 미리 결정되어야 하며, 이러한 업무 프로세스를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이 도입되어 연결이 되어야 한다.

물론 현재도 IFRS 17 도입 사전 단계로 현재의 부채원가법에 시가법을 보완한 ‘부채적정성테스트 (LAT)' 및 ‘보험사 내재가치(EV)’ 등을 앞서서 다루고는 있다.

하지만 문제는 보험사 내에 이러한 전 과정을 이해하고 도입을 리드할 만한 인력과 시스템이 부족 하다는 데에 있다. 일례로 아시아 모보험계리 자문사에 따르면 본인들이 자문하는 몇몇 보험사들은 IFRS 17 도입을 준비하는데 있어 전사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관계로 계리팀 단독 수행 중 인데 회사의 일상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IFRS 17에서 요구하는 하나의 결과값을 얻기 위해 1시간이 걸리는데, 만일 15개의 시나리오별 결과값을 산출해야 하면 15번 실행을 하면 15시간이나 걸리며, 심지어 실행 후 다음 시나리오 결과값 산출을 위한 실행 버튼 하나를 누르기 위해 1시간 동안 할일 없이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테스트 단계에서 조차도 이러한데, 실제 업무를 위해서 수백 번의 run이 실행되어야 할 경우에는 실제로 일상 업무가 불가능하다. 이는 IFRS 17을 기존의 업무환경 틀에서 억지로 껴 맞추려 할 때 벌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아시아 여러 국가의 보험사들 및 심지어 감독당국 조차도 IFRS 17 도입을 가장 먼저 준비하는 한국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물론 한국도 여전히 IFRS 17 도입 프로젝트가 도처에 진행 중이며, 아직 자료의 인풋부터 재무제표 산출까지 완벽한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거치는 체계를 구축한 회사는 한군데도 없다.

보험사의 IFRS 17 도입 상황은 보험사 직원과 컨설팅 업계의 많은 고민과 피땀 어린 노력으로  그나마 현재 절반고지 수준이다.

RNA 컨설팅 정순태 전무
RNA 컨설팅 정순태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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