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사, 늘어나는 보험영업 적자폭 해결이 가장 급선무
생·손보사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 시나리오 1.2.3
무분별한 채권매각시 장기 자산운용수익률 악화 우려도

보험사들이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처분하는 이유는 재무건전성(RBC비율)보다는 직면한 보험영업손실 상쇄가 주목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연구원(KIRI)은 지난 13일 ‘보험회사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통한 이익조정’에 관한 보고서에서 “국내 보험사들의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은 직전 분기의 보험영업이익이 감소할수록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을 실현하는 경향을 보였고, 분석결과 예상했던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을 통한 재무건전성(RBC비율) 조정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생·손보사, 늘어나는 보험영업 적자폭 해결이 가장 급선무

최근 생보사의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로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9년이후부터는 금리 하락에 따른 보증준비금 증가, 지급보험금 증가 축소, 이자수익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시적 요인에 의한 큰 폭의 감소세를 제외하더라도, 생보사 영업이익은 보험영업이익 감소로 인해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손보사의 영업이익 구조 역시 생명보험회사와 마찬가지로 보험영업에서의 적자를 투자영업에서의 흑자가 보전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이후 손해보험회사의 영업이익은 3조 원을 넘어서는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손해보험회사의 보험영업이익은 자동차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건강 및 상해보험) 담보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악화되고 있다

 ◇ 생·손보사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 시나리오 1.2.3

매도가능금융자산의 공정가치 평가이익은 기타포괄손익(OCI)으로 인식하고, 만약 매각이 이루어지면 당기손익(P&L)으로 인식한다. 이에 보험사들은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서 보험영업에서의 손실 규모를 기준으로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선별적으로 처분하면서 투자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선별적으로 매도하는 이유는 대략 3가지로 요약된다.

△시나리오 1. 보험회사의 보험영업 손실이 확대될 경우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을 더욱 많이 인식하였을 것이다.

△시나리오 2. RBC 비율이 150%를 약간 상회하는 보험회사들의 경우 RBC 비율 조정을 위하여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을 더욱 많이 인식하였을 것이다.

△시나리오 3. RBC 비율이 하락할 경우 보험회사들은 RBC 비율 조정을 위하여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을 더욱 많이 인식하였을 것이다.

자료: 보험연구원

◇ 보험사,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 ‘RBC비율’유지보다 ‘보험영업손실’ 주로 해소 목적

보험연구원은 “지난 2011년 1분기부터 2020년 1분기까지 국내 생보사와 손보사의 재무정보를 토대로 실증분석을 수행한 결과 보험회사들의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을 통한 자본조정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RBC 비율이 낮은 보험회사들이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을 더욱 크게 인식한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보험회사의 매도가능금융자산 처분이익 증가는 배당 여부에 따라 이익잉여금 확대와 가용자본 증가로 이어져 RBC비율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분간 금리 하락세 지속이 예상되어 향후 보험영업에서의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2019년 일부 보험회사들은 대규모의 채권 처분이익 실현을 통하여 투자영업이익을 확대시킨 바 있다.

이러한 과도한 채권 처분이익 실현은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과 장단기 듀레이션 매칭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채권처분으로 장기 자산운용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상반된 의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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