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우는 자동차보험 사업 철수 사례도 많아
자동차 보험 판매, 전속채널보다 온라인 직판채널 우위
향후 자율주행자동차, 운전자보조시스템 등으로 자동차보험 축소 전망

지난 9월 손보 10개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4.8%(누계)를 기록하면서 손보업계가 보험료 인상을 공론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업계는 감내할 수 있는 손해율 수준을 80%이내로 판단하고 있다.

자료 : 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
자료 : 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KIRI 리포트 : 미국 개인 자동차 보험 시장의 변화' 에 나오는 미국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수익저하에 대한 대응은 국내 손보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험연구원 KIRI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또한 손해율 증가에 의한 수익성 악화와 성장성 부재로 자동차보험을 포기하는 회사 사례가 많았으며, 전속채널보다는 직판채널로 우위의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넘어 생존을 위해 자동차보험에서 철수하거나 포기하는 사례도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0여년간 미국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사의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5년 시장점유율 0.5% 이상 자동차보험회사는 38개사였으나 2018년 22개사로 감소하였고, 1975년에 존재하던 보험사 중 현재는 11개사만이 생존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다수의 회사가 자동차보험 사업을 포기하거나 일부 회사는 손해보험 사업을 정리했는데, 시장 철수 원인은 자동차보험의 수익성 저하 및 성장성 저하, 경쟁업체의 인수합병, 주별 규제차이 등으로 지적됐다.

이런 이유로 1980~90년대 사이 주식회사인 보험회사들이 주식시장에서 높은 가치로 평가되는 건강보험 사업에 집중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철수했다.

Cigna, Aetna, Prudential, PruCare는 성장성 및 수익성 저하로 주식시장에서 낮은 가치로 평가되는 자동차보험 사업을 매각했다. 1990년 Cigna는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철수하고 건강보험 및 단체보험 사업에 집중했다.

Aetna는 1907년부터 자동차보험 상품을 취급하여 1970년대 중반 자동차보험 업계 상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수익성 악화로 인해 손해보험에서 생명 및 건강보험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했다.

2011년 Allstate는 Esurance를 약 10억 달러에 인수해 직판 자동차 채널시장 점유율이 2배 성장했다. 주별 규제 차이가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사업영위에 어려운 환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1990년대 뉴저지 주에서는 높은 사고율, 고소인에게 유리한 법적 환경, 보험사기 만연, 무과실 보험 등의 악화된 경영 환경으로 인해 다수의 회사가 자동차보험 사업에서 철수했다. 개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판매채널 변화도 회사 순위 변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속채널을 이용하는 State Farm, Allstate는 직판 보험사인 Geico, Progressive와 같은 후발주자에게 점유율을 내주고 있다. 직판보험사의 개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005년 34%에서 2015년 47%로 확대됐다.

최근 설계사 채널 중심의 보험회사는 직판회사의 온라인 플랫폼에 도전을 받고 있다. 또한 향후 자율주행자동차, 운전자 보조시스템, 공유형 시스템 등의 등장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이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Morgan Stanley는 자율주행 및 공유시스템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40년까지 자동차보험 산업이 80% 이상 축소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최근 손해율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자동차보험 판매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판매에 집중한 메리츠화재는 악조건(시장포화와 저금리, 손해율 악화)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해 현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판매규모 유지에 대한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해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손보업계와 소비자 물가압력을 고려해야 하는 금융당국의 입장차로 보험료 인상수준은 현재 안개속이다.

손보업계는 보험료 인상 정도에 따라 자동차보험 판매규모를 축소할지, 유지할지 판단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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