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OTC점포’ 성공하고 싶다면…대구 ‘반월당역’에 답 있다

대구 반월당역이 보험 OTC점포(OTC, Over The Counter/내방형 점포)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상가들이 빼곡하게 들어 찬 대규모 지하철역이라 해도 보기 어려운 것이 보험 OTC점포다. 하지만 대구 반월당역에는 4개의 OTC점포가 입점해 있다.

대구 지하철 1, 2호선 반월당역은 우리나라에서 출구가 가장 많은 지하철역이다. 공식 출입구만 해도 23개, 쇼핑센터 연결 출입구 등 비공식 출입구까지 합하면 43개에 달한다. 전국 지하철 평균 출입구 수 5개보다 4배 많아 처음 방문한 이들은 길 잃기 쉬운 곳이 반월당역이다.

수도권에서 복잡하기로 소문난 부평역도 비공식 출입구까지 합하면 31개로 많은 편이지만 공식 출입구는 8개다.

반월당역은 출입구 수 외에도 보험 OTC점포가 유독 많아 보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우리나라 OTC점포 선두주자인 피플라이프 ‘보험클리닉’은 반월당역 내에 2개 점포를 오픈한 바 있으며, 현재는 대형 1개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굿리치 ‘굿리치라운지’ 또한 지하, 지상 각 1개 총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카 OTC 점포 ‘보험뱅크’도 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외 추가 점포 개설이나 다른 GA의 OTC점포가 반월당역에 들어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OTC점포 운영이 쉽지 않은데 대구 반월당역에 4개 OTC점포가 입점해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생산성이 뒷받침된다는 것으로 상권 특성을 눈 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실제 피플라이프에서 운영하는 보험클리닉은 다른 지역 점포에 비해서 생산성이 2배이상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반월당역은 대구도시철도 최초의 환승역이자 대구 지하철 모든 역을 통틀어 이용객수·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이다. 역 주변에는 학원, 병원, 쇼핑몰, 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상가가 밀집해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에 병원, 맛집 등과 연결된 지하철역은 수도권에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보험 OTC점포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보험클리릭이 부평역, 안양역에 각 1개 지점을 운영할 뿐 유동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강남역, 사당역, 지하상가가 발달한 영등포역 어디에서도 OTC점포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반월당역에는 보험 OTC점포 외에도 수많은 상가가 입점해 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많이 보이는 것은 약국이다. 일반약 구매 성지로 불릴 정도로 약국이 많다.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노년층 비중이 다른 지하철역에 비해 높은 것이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업계 전문가는 “반월당역은 2021년 우리나라 매출 100대 상권에 들어갈 정도로 상업적인 활동이 왕성하고 경제적으로 활기찬 상태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보험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보험내방형 점포의 생산성을 높이고, 추가적인 입점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역과 상권, 소비자 특성을 더 면밀하게 분석해 보면 의미 있는 결과, 나아가 OTC점포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