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납종신보험 10년시점 환급률 130%대 상품을 판매하던 생보사들이 26일을 시점으로 모두 판매 중지를 발표했다. 

지난 25일 하나생명의 급작스러운 상품 판매 중지 발표를 시작으로 하루 만에 환급률 130%대 단기납상품을 판매하던 9개 생보사가 모두 판매 중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생보사들의 단기납 상품 판매 중지 조치는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이다. 금감원은 130%대 높은 환급률을 앞세워 단기납종신보험을 저축보험으로 판매할 경우 상품을 오인한 소비자들의 대량 민원사태를 우려했다. 더불어 10년 후 대량해지 리스크를 키워 보험사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급률 130%이상 생보사에 대한 현장조사, GA채널·전속설계사 일일 판매실적까지 조사하는 등 금감원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생보사들이 120%로 환급률을 낮추기로 한 것이다.

다만 하나생명의 유독 빠른 판매 중지 결정은 최근 몇 개월간 단기납종신을 공격적으로 판매한 부담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상품 규제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단기납종신보험을 판매해 왔다. 환급률을 높여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지난해 12월 생보 GA 채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하나생명 파업으로 인해 밀려드는 계약을 처리할 수 없어 빠르게 판매 중지 결정을 내렸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하나생명은 다른 생보사와 달리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신계약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대부분의 생보사가 단기납상품을 31일까지 3일간 판매한 후 중지하는 결정을 내린 것과 차이나는 부분이다.

그런가하면 25일 상품 판매 중지 결정을 내린 생보사와 달리 신한라이프와 ABL생명은 다소 늦은 26일 저녁 판매 중지 결정을 내렸다.

판매 중지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한라이프와 ABL생명은 환급률을 높인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판매 중지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하지만 더 억울한 생보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생보사는 환급률 136% 상품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출시 바로 전 전면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1월 영업일 수 3~4일을 남겨놓고 급작스럽게 내려진 판매 중지 조치는 금감원이 절판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상품 판매 금지가 아닌 환급률 조정인 만큼 빠른 기한 내 개정된 상품을 출시하게 해 최대한 절판일수를 줄이려는 계획이라는 해석이다.

더불어 단기납상품이 없는 생보사들의 질투·시기, 단기납상품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벌이는 생보 시장을 바라봐야만 하는 손보업계, 경기 불안정으로 주식시장 자금을 생보 단기납에 빼앗긴 증권업계의 당국에 대한 압박이 단기납 환급률 제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단기납 청약에 바빠서 전화 못받아도 양해바란다는 현장설계사들의 카톡 프로필도 등장하고 밀려드는 계약으로 전산이 마비되고 제때 청약프로세스가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보험사 상품개발 관계자들 마저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니 나도 가입해야 하나 고민도 들린다.

불과 3일간 보헙업계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업계 전문가는 “단기납 10년시점 환급률 경쟁이 결국 또 다시 상품판매 중지 사태를 불러오게 됐다”며, “결국 절판은 일어나고 다시 생보사들은 최대 실적을 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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