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이란 영화가 개봉되어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이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구통계학적으로 사회적으로 볼 때 이 세대는 우리나라에서 1차 베이비부머(58년~63년생) 세대와는 또다른 두드러진 세대를 이루는 것 같다.

독자들은  ‘Triple 100세 시대’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태어나서 30세 까지는 부모님이 보살펴 주시고 30세부터 60세까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 60세부터 100세까지는 지금까지 모아 놓은 돈으로 산다는 의미로 Triple 100세 시대라고 부른다.

Triple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가장 힘든 이들이 1970년~1985년생이다. 왜일까? 1997년 IMF사태로 남자들은 군대에 가야 했고 군대에 갔다 온 사람들이 몰려나오면서 여자들의 취직은 늦어졌다. 같은 시기에 부모님들은 생각하지도 못한 경제적 은퇴를 맞이해야만 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포스터
영화 82년생 김지영 포스터

이뿐일까? 취업이 늦어지면서 결혼이 늦어졌고 자연스레 출산도 30대로 이어지게 되었다. 안타깝지만 또 있다. 부모님들뿐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정년도 화살보다도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의학의 발전과 낮아진 병원 문턱은 우리의 평균수명을 기약없이 늘어나 버렸다.

필자가 제목을 노후 vs 교육 둘 중 버릴 수 있는 것이 있을까라고 한 이유가 이것이다. 1970년생부터 1985년생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적 주춧돌이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부모님들의 경험에 따라 우선적으로 집(부동산)부터 선택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채를 떠안아야만 했으며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하는 시기에 반대로 열심히 대출을 갚으면서 살고 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이보다 더 높은 산일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재앙이다” 맞다! 재앙이다. 그럼에도 자녀들의 교육을 소홀히 할 부모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개그맨 박명수는 이런 말을 했다. “공부를 해야 할 시기에 열심히 안 하면 더울 때 더운 데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 데서 일해야 한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웃기려고 별말을 다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만 수많은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누구나 이 말을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교육에 대해서는 정말 아낌없이 지출하고 있다 자녀교육비 지출과 노후준비 시기가 겹쳐질 수밖에 없는 이 세대(70~85년생)는 과연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하는 것일까? 다만 노후가 재앙이 되지 않도록 자녀교육비 지출과 노후 준비자금의 분리에 기반한 재무설계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 다음의 세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 자녀의 교육비를 책정하자.

자녀 교육비로 발생하는 사교육비는 인당 50만원이 전국 평균이다. 이는 서울에서 만재도 까지의 평균이므로 최소한이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다만 자녀의 교육비를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지는, 교육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가 곧 자신들의 노후준비의 막바지 시기와 맞물리므로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30대 초중반에 출산을 했던 이 세대들은 자녀의 고등학교~대학교 시기가 자신들의 50대와 맞물린다.

◇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자녀의 고등학교때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그 이후는 그들에게 스스로 인생의 주사위를 던져보도록 하는게 어떨까? 왜냐하면 부모는 그 순간에도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금과 1학년까지의 등록금 그리고 용돈 까지를 기본적인 자녀 교육비 준비라 생각하자.

◇ 국방부의 시계가 멈추지 않든 나는 무조건 늙는다.

오늘은 앞으로 내가 살수 있는 날 중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 것을 잊자 말자. 자녀교육자금과 자신들의 노후준비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명심하자. 잘 키운 자녀는 그들의 인생을 위해서 역시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부모를 책임질 거라는 망상 또한 버리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

한발자국만 뒤로 물러서서 본다면. 우리의 노후와 자녀의 교육자금을 모두 마련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맹목적인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는 것과 같다. 필자도 이제야 알 것 같다. 한 마리도 잡기 어려운 토끼를 두 마리나? 자신들의 노후에 필요한 자금에 대한 고민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자녀의 대학교육비, 유학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생각도 안 했으면 좋겠다.

부디 지금부터 라도 부부의 노후 준비자금과 자녀의 교육자금에 대한 분리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잡은 토끼 한 마리에게 다른 한 마리를 잡아오라고 하는 어리석은 판단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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