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7년 단기납 종신보험이 8월부로 수명을 다할 전망이다. 업계는 단기납 이후 준비와 고민에 여념이 없다.

특히 영업부서와 GA, 판매채널 관계자들은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손익부서, 상품부서, 당국, 컨설팅업체 사이에서는 단기납종신 유지율에 관한 논쟁도 한창이다.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아래에서는 유지율이 더욱 중요해졌다. 

저해지상품이라 중도 해지시 환급금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납입기간까지 꼭 유지해야한다라고 제대로 설명했다면 중도해지율이 보험사들의 예상치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납입완료 이후 수익률이 낮다는 설명까지 정확히 했다면 납입완료 이후 유지율 역시 예상치보다 현저히 떨어지게 될 것이다.

보험사나 당국이 우려하는 불완전 판매가 없고 완전 판매를 제대로 했다면 중도해지율과 납입완료 이후의 유지율이 상품개발자의 의도와 정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진다.  

생보사들의 5년 유지율은 50% 전후다. 설계사들은 단기납 종신을 5·7년 적금형 종신으로,  납입완료시점의 높은 환급률을 세일즈 포인트로 판매한다. 때문에 실제 납입완료시점 이후에는 환급률 상승 폭이 작아 해약률이 높아질 것이라 업계는 예상한다.

SNS에 전 보험사 CFO 출신이 올린 글이 있다. " 상식적인 고객이라면 이 상품을,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절대로 중도 해지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납입완료시점까지 기다려 대부분 해약 할 것이다.  제때 못하는 이유는 깜박 잊어버리는 것인데, 휴대폰 알람을 5·7년 납입완료일에 맞춰 지금부터 미리 설정해 놓으면 된다" 는 내용이다.

보험사 손익부서에서 들으면 무서운 말일 수 있다. 고객들의 휴대폰 알람이 보험사 손익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현장에서는 " 환급률이 100%를 초과하는 완납시점에 리모델링을 제안하는 FP들과 경쟁사들의 집중공격을 버텨내지 못할 것" 이란 말도 돌고있다.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현재의 의사결정 책임자들은 대부분 5·7년이후에는 자리에 없을 확률이 높다. 판매책임자들은 당장의 실적에 칭찬받는 자리에 머물기만을 바란다. 물론 이미 다 팔아놓고 이제서야 할 수 있는 것은 잘되게 해달라는 '기도' 밖에 없을 수도 있다.

보험업계는 단기납종신으로 인해 어려운 고비를 넘은 것이 사실이다. 보험사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재벌을 걱정하는 것과 같을 테지만 파티가 끝난 이후가 고민인 사람들도 있어야 할 듯 하다.

보험저널 발행인 최덕상
보험저널 발행인 최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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