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A 업계 내 가장 큰 화두는 ‘자율협약’이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고액 스카우트비 지급 중단을 위한 GA 자율협약을 준비 중이다. 김용태 협회장이 직접 나서 비회원사, 판매자회사까지 자율협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자율협약에는 5가지 항목이 포함돼 있지만, 핵심은 고액 스카우트비 지급 중단이다.

GA 자율협약은 업계가 한번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쩐의 전쟁’ 식 인력 빼내가기 경쟁을 차단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건전한 리크루팅 풍토를 만들자는 것이다.

고액 스카우트비 지급 중단은 보험대리점협회보다 먼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추진하던 것이다. 성장하는 GA에 영업조직을 더는 빼앗기지 않기 위해 보험사들에게 필요했다. 

리크루팅 규제라며 반대하던 GA 업계도 시장 정화의 필요성을 인정해 생·손보협회의 취지에 동조했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들의 보험업 진출 문제가 주목받으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려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다시 상황이 바뀌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의 공격적인 리크루팅에 이어 ‘AIA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조직확장에 나서면서 영업조직 쟁탈전이 다시 뜨거운 쟁점이 됐다.

리크루팅 경쟁이 과열화되면서 그동안 자정 노력을 기울인 GA 업계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이자 ‘자율협약’을 통해 다시 정화에 나서는 것이다. 

리크루팅 시장에 불을 지핀 곳이 판매자회사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판매자회사의 자율협약 참여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김용태 협회장의 역점과제 중 하나도 판매자회사들의 자율협약 참여다. 방문 설명회까지 열며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GA경영자협의회(지경협) 또한 한목소리로 자율협약 지지에 나섰다. 성공적인 자율협약 체결에 힘을 보태 하나 된 GA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분위기에 몇몇 판매자회사들은 자율협약 참여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보험대리점협회 비회원사들도 뜻을 같이하기로 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한금서다. 한금서는 아직까지 자율협약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금서는 공격적인 리크루팅으로 사세를 확장한 후 최근에는 대형 GA 피플라이프마저 인수하며 인력 면에서도 실적 면에서도 명실상부 국내 최대 GA가 됐다.

보험대리점 협회장과 면담 일정을 잡지 않은 유일한 곳이 한금서라고 한다. 한금서는 자율협약 참여가 회사 성장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율협약을 놓고 비협조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이유다.

회사 전략과 운영 방침에 따라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을 수 도 있다. 다만 업계 리더로서 GA 업계 전체가 추진하는 빅 이벤트에는 함께 하는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

보험대리점협회 회원사 중 일부도 자율협약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 공통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개별사의 이해관계 등을 포기하고 자율협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더에게는 책임감이 따른다. 업계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틀을 다지는 데 앞장서야 한다. 특히 국내 대표 보험사인 한화생명 자회사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야 한다.

자율협약이 한금서에 불리한 것만도 아니다. 이미 영업조직을 충분히 구축했고, 성장가도에 올라선 만큼 자율협약이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한금서는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GA 자율협약에 동참해야한다.

만약 끝까지 한금서가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GA 업계 내 적대적인 분위기가 크게 조성될 수 있다. 당장은 손해가 없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한금서는 업계 리더라는 책임감을 갖고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화생명 63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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