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회원사들과 함께 오는 27일 고액 스카우트비 지급 중단을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GA업계는 지난해 9월 과도한 스카우트 방지를 위한 자정결의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 영업조직 빼가기가 과열화 되고 혼탁해지자 자율협약을 통해 다시 한번 자정을 촉구하는 것이다.

자율협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판매자회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상당수의 판매자회사가 자율협약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일부 판매자회사들은 불참을 선언하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크루팅 과정에서 업계를 혼란하게 할 만큼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곳은 판매자회사다. 자율협약에 이르게 한 주체인 판매자회사가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다.

일반 GA들은 자본력에 한계가 있다. 리크루팅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 어렵다. 리크루팅 유인책인 대출 또한 당국의 제재 암시로 대부분 GA는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GA 업계는 스스로 손발을 묶은 상황이다. 

자율협약에 참여하는 GA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판매자회사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율협약을 통해 스스로 손발을 묶는 상황에서, 판매자회사가 거대 자금을 들고 영업인력 빼가기에 나선다면 협약에 참여한 일반 GA들은 자해행위를 한 것 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업계 내에서 커지고 있다.

더욱이 생명보험협회는 판매자회사를 대상으로 자율협약 참여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자회사 입장에서는 참여하지 말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판매자회사들이 모보험사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판매자회사들은 표면적으로는 보험대리점협회 회원사가 아닌 점을 이유로 협약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다양한 내외부의 압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험대리점협회는 판매자회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회원사가 아닌 GA, 판매자회사들도 자율협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의지만 있다면 보험대리점협회 회원사가 아니어도 자율협약서에 서명만 하면 될 일이다.

당국은 오랜만에 조성된 GA업계의 ‘합심’의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리크루팅이 자금력이 아닌 근원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 결코 대형 보험사나 판매자회사에게 불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

리크루팅 시장이 더욱 문란해 지면 FP들의 대거 이동이 발생하고, 기존 계약을 해지하는 사태도 연이어 벌어질 것이다. 이동 시 얻는 베네핏을 위해, 또는 목표를 채우기 위해 불완전판매도 성행할 수 있다. 결국 업계는 더 혼탁해지고 소비자 피해도 늘어날 것이다. 당국은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보험사, 판매자회사는 대국적인 안목으로 현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 리크루팅 시장이 혼탁해 지면 결국 ‘쩐의 전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은 힘없는 GA 영업조직을 빼내 갈 수 있겠지만, 결국 다시 조직을 빼앗길 수 있어 최종 승자가 될 수 없다. 

GA 업계 자율협약은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다. 판매자회사와 GA는 이번 기회를 잘 살려 GA 업계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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