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스카우트비 지급 중단을 위한 GA업계의 자율협약 체결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오는 27일 회원사들과 함께 자율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GA 업계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액 스카우트비를 통한 리크루팅이 수그러들지 않자 자정결의를 자율협약으로 격상하는 것이다.

이번 자율협약은 보험사들이 가장 바라던 부분이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GA에 영업조직을 빼앗기다 보니 1200%룰 이후 추가 규제를 모색해 왔다. 하지만 GA를 설득시키기에는 명분이 부족했다. 또 다른 규제를 GA에 요구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보험사 측면에선 GA 스스로 자율협약을 통해 리크루팅을 자제하겠다고 하니 기회를 얻은 셈이다. 보험사는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햐 한다.

자율협약이 등장한 배경에는 보험사의 판매자회사 영향이 크다. 논란이 될만한 리크루팅 자금을 푸는 곳도 이들이다. 보험사들이 자율협약을 반기고 있다면, 산하의 판매자회사가 자율협약에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자율협약의 큰 목적 중 하나는 판매자회사의 고액 스카우트비를 막는 것이다. 

하지만 판매자회사들은 보험대리점협회 회원사가 아닌 이유를 들며 자율협약 참여를 고사하고 있다. 모 보험사도 판매자회사의 자율협약 거부 움직임을 모르는 척하는 분위기다.

답답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판매자회사는 일반 GA 영업조직만 타깃으로 삼지 않는다. 얼마든지 자회사 간 쩐의 리크루팅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결국 자신들도 피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자금력을 통한 리크루팅은 한계가 있다. 더 큰 자본을 앞세운 판매자회사가 등장하면 큰돈을 들여 구축한 영업조직을 다시 빼앗기게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끝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없을 것이다.

자율협약을 무시한 채 자본만을 무기로로 한 리크루팅을 계속한다면 서로 큰 상처만 입게 될 것이다. 업계를 혼란하게 만든 주동자로 따가운 시선도 감내해야 할 것이다.

당장 유불리만 따지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현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폭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탄탄한 영업조직을 구축하려면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자율협약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생산성을 높이고,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영업을 잘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과 교육 등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부분은 보험사가 더 잘할 수 있어 유리하다. 보험사는 수 십 년간 전속조직을 구축하고 성장시켜온 노하우를 갖고 있다. 

당국 역시 GA 업계의 자율협약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지금껏 GA 리크루팅을 땅따먹기 식으로 치부하며 고액 스카우트비 자제를 요구하지 않았던가. 컨트롤이 어렵다고 여기던 GA가 스스로 나서 고액 스카우트비 중단을 위한 리크루팅 자율협약을 한다고 하니 당국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당국은 판매자회사들의 자율협약을 독려하고, 참여하지 않는 GA를 제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줘야 한다. 자율협약이 강한 구속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한 주 앞으로 다가온 GA 업계의 자율협약에 모든 GA가 참여해 다시 한번 시장이 정화되고, 건전한 사업군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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