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같은 종신보험 ‘7년의 약속’, GA 전체 실적의 70% 차지
서울법인재무설계센터 등 브리핑 GA, 실적 30% 가까이 점유
빠른(7년) 원금회복 시점만 부각...낮은 수익률, 보험금 체감 설명 부실 시 불판증가 우려돼

KB생명의 GA채널 실적이 2018년 12월 4억8000만원에서 2019년 12월에는 12억5000만원으로 260% 급신장 했다.

업계는 연금시장을 대체한 ‘7년의약속 KB평생종신보험(이하 ‘7년의 약속’)’ 상품과 상품에 부합하는 브리핑영업중심의 GA, 여기에 연금시장을 잃어버린 여성 FP들과의 만남이 상호 시너지를 일으켜 만들어 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7년의약속’은 지난해 3월 선보인 신개념 종신보험이다. 기존의 종신보험은 조기 해지 할 경우 해지환급금이 일반 연금보험보다 현저히 적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이에 반해 ‘7년의 약속’은 이름처럼 기존 20년이상 걸렸던 해지환급률 100%의 도달 시점을 7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한 상품이다.

또한 기존의 종신보험은 저축 기능을 돋보이기 위해 보험료 추가납입, 중도인출을 활용하는 등 판매자 측면에서도 애로사항이 있었으나 이러한 불편함도 걷어낸 것이 장점이다.

저금리의 장기화와 모집 수수료 하락으로 연금보험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연금보험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의 등장과 연금보험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수수료는 소비자보다 판매자가 먼저 반응했다.

그 결과 ‘7년의 약속’은 GA채널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GA전체 실적의 70%까지 차지했다. 특히 연금보험과 같이 설명은 쉽고, 수당은 연금보다 높아 여성 FP 중심의 전통형 조직과 브리핑 조직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지난 12월 KB 생명의 GA 실적 12억5000만원 중 브리핑 GA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서울법인재무설계센터(이하 '서울법인')의 실적은 2억4000만원, 국내법인기업금융센터 8200만원으로 전체 비중의 25.8%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브리핑 전문 GA가 아닌 일반 GA의 브리핑 판매까지 포함하면, 브리핑 GA가 차지하는 실적 비중은 30~40%를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사랑모아서비스 1억4000만원, 영진에셋 8600만원 등 전통적인 여성 FP 조직에서도 이 상품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입 7년 후 환급률 100%가 빨리 도래되지만 납입기간이 끝나는 시점(최대 20년)에 환급률이 106%수준에 불과하며, 납입기간 후에는 사망보험금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단점도 있다. 때문에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할 경우 자칫 불완전판매가 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7년의 약속’은 브리핑 GA의 대표격인 서울법인 등의 판매 비중이 높다. 부가 설명이 구체적으로 필요한 상품의 특성을 고려할 때, 짧은 시간 동안 간단한 설명으로 판매되는 브리핑 영업은 불판과 민원의 우려가 항상 존재해 왔으며, 이는 SNS상에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자칭 잘못된 보험 환불컨설팅을 제공한다는 SNC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는, 브리핑 방식으로 KB생명 ‘7년의 약속’을 가입한 고객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그 사례를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원금회복(7년) 시점도 중요하지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낮은 수익률과 보장 급부 감소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GA외에는 다른 영업 채널이 왜소한 KB생명의 경우, 매출을 올리기 위한 상품전략으로 종신보험과 비슷한 수익성을 내기 위한 궁여지책, 또는 연금보험의 수익성이나 잃어버린 연금보험 시장의 부활이라는 측면의 묘책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 생명은 지난 7일 '7년의 약속' 2탄 격인, "낸 보험료 만큼 환급금 받는 '[약:속] 종신보험'"이란 상품을 출시해 이번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영업을 전개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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