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 요인보다 비재무적 요인을 먼저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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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나 휴양지 또는 우아한 식당에서 담소를 즐기거나 골프장 같은 곳에서 여유롭게 운동을 하는 어르신들을 접하게 되면 보는 이의 마음마저 흐뭇하게 한다. 젊은 시절 열심히 살아왔기에 은퇴 이후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어쩌면 젊은층의 로망일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노인이 이렇게 생활하고 있는지는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이러한 의문에 필자는 통계청의 자료를 활용해서 은퇴 세대로 여겨지는 65세 이상이 가장으로 있는 가구, 모든 세대원이 65세 이상으로 구성된 노인가구의 소비지출 성향을 전 연령층 가구와 은퇴 직전 50대가 세대주로 있는 가구의 소비지출 성향과 비교 분석함으로써 여유롭고 품위 있는 노후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또 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설계사는 고객에게 어떤 부분을 통해 고객에게 접근하고 권유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았다.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노인가구(가구원 전체가 65세 이상)의 2020년 연간 총소비지출 평균액은 1,336만원으로 월 110만원 정도로 나타났는데 세부항목별 점유비는 식료품에 34.6%, 주거비 18.4%, 의료비 16.8%, 교통비 및 통신비 11.9%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노인가구의 전체 소비지출액의 70%에 가까운 금액이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식료품 및 주거와 의료비로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이 정도 소비지출액은 성실히 직장생활을 해온 사람이라면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현행 우리나라의 연금 중에서 공무원이나 교원 등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노후에 수령해서 살아가야 하는 소비지출금액이 그저 평균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기에 앞에서 언급한 품위와 여유로움을 즐기는 생활은 그저 꿈같은 이야기로 전락해버릴 수 있는 것이다.

보험상품을 권유할 때 분명 미래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대비를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상식일 수 있기에 미래 예측할 수 없는 시점에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이나 질병으로 인한 공포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미래의 행복한 노후를 꿈꾸는 연금보험의 경우 공포보다는 행복을 이야기해야만 고객의 이해와 접근이 훨씬 더 쉽다. 

따라서 모든 연금보험의 팸플릿 또한 공포를 이야기하기보다 행복한 노후를 표현한 그림들이 대부분 사용되는 것이다. 재난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보험의 팸플릿에 그런 행복한 그림을 삽입하는 바보 같은 보험회사를 필자는 아직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연금보험을 권유하면서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 국민연금의 고갈 같은 공포를 이야기하기보다 고객이 꿈꾸고 있는 행복한 노후를 먼저 떠올릴 수 있는 화법과 접근이 우선되어야 함을 두말할 여지가 없다. 즉, 재무적 요소보다 비재무적 요소를 먼저 환기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개정된 공무원연금법이 시행된 2016년 이후 임용된 공무원들의 경우 그들이 훗날 수령할 연금액은 선배들의 막강한 연금 혜택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기에 직장을 가지는 순간 어쩌면 직장생활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살아가야 할 은퇴 생활에 대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또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20년 이상이라면 굳이 고액의 자금을 미래를 위해 투자해서 준비하기보다는 은퇴 시점까지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과도하지 않은 적절한 금액으로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산이 쌓이면 자칫 최초 목적했던 바와 다른 용도로 사용되어 자신이 계획했던 은퇴 생활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필자 제공
이미지: 필자 제공
필자 양종환은 한국FP그룹 및 엠금융서비스에서 FP센터장 및 마케팅 교육부장, 한국보험대리점협회에서 경영관리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중소기업 CEO들의 은퇴 및 위험관리에 관한 마케팅 기법 등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으며, 변액보험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을 통한 변액보험의 장점과 펀드 관리기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필자 양종환은 한국FP그룹 및 엠금융서비스에서 FP센터장 및 마케팅 교육부장, 한국보험대리점협회에서 경영관리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중소기업 CEO들의 은퇴 및 위험관리에 관한 마케팅 기법 등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으며, 변액보험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을 통한 변액보험의 장점과 펀드 관리기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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