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지적 이어져 

토스가 키움에셋플래너 엘리트 조직을 흡수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본격적인 GA조직 흡수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토스의 행보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토스의 움직임에 보험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토스인슈어런스는 대형 GA 키움에셋플래너 1개 사업단 보험설계사 200명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형 GA 토스인슈어런스가 키움에셋플래너 사업단과 소속 설계사를 합류시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동시에 GA 인수합병을 통해 대면영업을 확대하고. 빠르게 사세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낸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취재 결과 알려진 200명은 사업단 총 인원으로, 실제로 토스로 넘어간 인원은 약 60여명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몇 명이 넘어갔느냐가 아니다. 그동안 토스를 두고 업계가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 온, 사업 목적과 조직확장 방식에 대한 부분이다.

토스는 카카오, 네이버와 같이 강력한 플랫폼을 장착한 빅테크·핀테크 기업이다. 이 기업들은 특장점인 기술에 기반해 사업을 영위해야 한다.

정부 또한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해 특혜를 주면서 육성정책을 펼쳐 왔다. 이러한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다른 GA와 마찬가지로 리크루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골목상권 침해라는 지적이다.

토스는 보험업에 발을 들이면서 보험설계사 전용 영업 지원 앱 ‘토스보험파트너'로 설계사를 유입시켰다. 지난해 하반기 가입자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대상을 보험사와 GA까지 확장해 보험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토스보험파트너 이용자가 늘어나고, 시장지배력이 더욱 확대되면서 토스의 행보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의문이 이어져 왔다. 플랫폼을 통한 대부분의 사업모델은 카카오T와 같은 형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료 DB 제공 등 사업 진행초기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고, 이후 이용자가 많아지면 유료화로 전환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설계사 스카우트에 나서는 것이다. ‘토스보험파트너'를 통한 수익창출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의심은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토스는 이러한 업계의 의심을 최근까지도 부인해 왔다. 리크루팅은 사업 목적과 맞지 않는다. 토스보험파트너는 시장 내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토스 사용자에게 보험 설계사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뜻이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번 키움에셋플래너 조직 흡수는 ‘토스보험파트너'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의해 이뤄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회적으로 자회사 GA 토스인슈어런스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리크루팅을 진행하고 나아가 GA를 인수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우려하던 부분들의 현실화에 업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잘 키운 조직 돈으로 사면 그만? 거저먹기식 인수에 논란 커져

방식과 시기상으로도 이번 키움에셋플래너 조직 인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업계는 말한다.

최근의 보험 영업환경은 상당히 좋지 못하다. 장기화된 코로나 팬더믹과 쏟아지는 규제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키움은 방송법 규제로 유탄을 맞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엘리트 조직을 빼앗긴 키움은 타격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욱이 효율지표 교과서로 불릴 만큼 키움은 유지율과 인당생산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 이렇게 성장시키기 까지는 상당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조직을 흡수하면서 다수의 매체가 표현한 본사와 정당한 협의와 협상을 통했다고 느껴지는 ‘인수’라는 단어 또한 적절하지 못하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토스는 한푼도 스카웃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업계는 믿지 않는 분위기다. 키움과 마찬가지로 자금력을 앞세워 효율이 높은 조직이 다음 타깃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결국 거대 자금을 앞세운 ‘쩐의 리크루팅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점을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라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조직을 키우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전략을 펼쳤어야 하는데 골목상권 침해식 시장 침투로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흡수된 키움에셋플래너 조직은 토스 DB를 주력으로 영업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토스DB를 사용해본 일부 GA에서는 DB의 효율성이 예상보다 좋지 못하다고 평가를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흡수된 조직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와해된다면 얼마전 토스가 행한 기존 정규직 설계사 조직을 단칼에 셧다운 시키는 방식이 반복 될 수도 있다." " 그런 결과가 발생한다면 철새설계사를 또 양상시키게 될텐데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토스는 추가적으로 대형 GA 인수를 고려한다는 소문이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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