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활용해 보험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모 GA는 보험협회에 상품 배너광고 심의를 요청했으나 한 달이 넘도록 무소식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특히 온라인 광고는 보험협회뿐만 아니라 홍보하고자 하는 상품의 보험사 심의도 받아야 해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 블로그·SN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GA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GA 설계사들은 간단한 온라인 배너광고를 노출하는 경우도 본사를 거쳐 보험협회, 보험사 승인까지 받아야 해 심의가 오래 걸려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최근 보험상품 라이프싸이클이 짧아졌고, 내용도 수시로 변한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은 유행에 민감해 인기 있는 상품은 즉시 노출해야 효과가 있다. 더불어 동시에 광범위하게 노출되어야 효과가 큰 만큼 비용도 많이 든다.

하지만 상품광고 심의 기간이 길다 보니, 이 사이 상품이 변경되는 경우 광고내용을 수정해 다시 심의받아야 하고, 심의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홍보 시점을 놓치거나 큰 비용을 들여 제작한 홍보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불편함이 계속되면서 심의받지 않은 광고물이 생겨나고, 편법 광고물이 난무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법을 지키고자 하는 입장에서 보면 법을 무시하고 편법을 일삼는 이들의 실적이 더 높고 처벌도 받지 않으니 불공정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보험협회, 보험사 모두 심의 절차와 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온라인 상품광고 심의 과정에서 보험사를 제외하고 보험협회로 일원화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심의를 한 곳에서만 받으면 현재보다 50% 이상 시간 단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심의 기간을 더 짧게 정해 놓고 확실하게 지키는 것도 방법이다. ‘접수된 날로부터 며칠 이내 심의 완료’라고 정하고 일정을 지키면 마케팅 계획에도 도움이 되고, ‘묻지마 심의 일정’에 대한 불만도 사그라들 수 있다.

GA 본사 상품광고 심의는 보험협회가 진행하고, 소속설계사 광고심의는 업무광고와 동일하게 GA 본사가 심의한 후 사후 책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러한 방법이 실행되려면 심의 인력이 충원되어야 한다. 온라인 홍보를 주력으로 하는 GA의 경우 한 달에 200여건의 광고 심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온라인 시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고, 빅테크 기업까지 보험산업에 진출한 이상 보험협회의 심의간소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은 필수인 셈이다. 

동시에 편법 광고물 퇴출을 위한 더 확실한 장치가 마련되면 법을 지키는 이들과 지키지 않는 이들 간의 불공정함도 해소될 수 있다. 

보험협회와 보험사의 노력이 어느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보험상품을 안내하고 있는 다양한 블로그 포스팅/온라인 갈무리
보험상품을 안내하고 있는 다양한 블로그 포스팅/온라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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