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도로 전파되는 영업 정보...보험사, '속도전' 또 하나의 경쟁력

영화 ‘서울의 봄’의 쿠데타는 성공할 수 없는 이유가 100가지가 넘었지만 결국 성공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관객 중 일부는 영화를 보고 공포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젠가는 비슷한 쿠데타가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크게 걱정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퇴역한 장성이 운영하는 유튜브나 당시 상황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채널들은 현시대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정보의 전파속도가 빛의 속도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달, 디지털 기기 보편화로 인해 SNS, 온라인 개인 미디어가 확산하면서 사건이나 이슈가 발생하면 해당 내용은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누구나 정보원이 되고, 기자가 되어 그 어느 미디어보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시대라 군부대 이동 등 조금이라도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면 실시간으로 포착되고 전파된다.

보험업계에도 실시간으로 빠르게 퍼지는 정보의 전파속도로 인해 고충을 토로하는 이들이 있다. 보험사 GA 채널 관리자들이다.

보험상품 출시나 변경, 영업 이슈, 언더라이팅 등과 관련한 정보의 전파속도가 빨라 감당하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모 손보사는 5년, 150% 환급률 상품을 선보였다. 다만 상품에 문제가 있어 빠르게 판매중단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정보가 빠르게 전파되어 이틀 만에 1억원 이상 판매됐다. 

정보 전파 속도가 지닌 파괴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SNS 채널, 특히 GA 별 단체 카톡방, 지역별 단체 대화방, 교육 관련 정보방과 더불어 관련한 카페, 블로그 등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될 수 있는 채널은 많다. 상품 출시, 변경 등의 내용이 노출되면 빛의 속도로 전파된다.

빠른 정보 확산은 자사상품 마케팅에 유리할 수 있지만, 경쟁 상품 출시 소식도 빠르게 퍼져 대체되는 속도마저 빨라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절판 소식, 경쟁 상품 정보도 순식간에 전파되어 본사가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민첩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속도경쟁에서 뒤쳐져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속도경쟁을 따라가지 못하는 보험사는 영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 질 것"이라며 "상품 출시부터 현장 배포까지 관련 부서간에 의사결정 과정이 긴 보험사는 지금이라도 속도전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