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병자보험관련 상품이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다. 단순하게 한두 가지 조건으로 판매되던 과거 유병자보험에 비해 병의 이력에 따라 고지사항과 보장의 범위, 보험료까지 차등을 두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경증과 중증을 구분해, 보장 범위와 보험료에 차등을 두는 것은 가입자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단 보험사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각에서는 향후 손해율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수년 후 손해율이 증가하면 보험료 인상이나 판매중단 등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약을 복용하거나 수술, 입원 이력이 있는 소비자는 보험시장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병력의 경증과 중증에 따라 3개월 이내 질병, 2년 이내 입원과 수술, 5년 이내의 중증질환에 대해 알리는 325고지에서 더 간소화된 31 또는 32고지, 나아가 1가지만 묻는 1Q보험이 출시되었고, 고지사항은 더 까다롭지만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335고지 333고지 상품들이 계속 출시되면서 가입자의 과거 병력에 맞춰 보장과 보험료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유병자보험은 보험료에 할증이 붙어있기 때문에 보험료는 표준체와 비교하면 1.5배에서 최대 2배 정도 더 비싸다. 건강한 사람이 심사가 간편하고 가입이 쉽다는 이유로 유병자보험에 가입하면 오히려 더 비싼 보험료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보장 범위가 표준체에 비해 좁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험사들이 이렇게 가입 문턱을 낮추고 신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이유는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8%에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이고, 내수 시장 침체에 직면한 보험사들은 그나마 몇 남지 않은 블루오션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20~30대의 젊은 세대는 보험에 대해 관심도가 낮고 경제적 여유도 더 적어졌지만, 보험료를 부담할 능력이 있고 보험에 관심도 높은 50~60대는 지병이나 투병 이력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만큼 유병자와 고령자 보험시장의 크기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병자보험의 인기에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벌어진 치매보험이나 유사암보험의 과열경쟁이 이어진 형태라는 비판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보험사들은 최근 몇 년간 치매보험과 유사암보험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광고와 진단비 보장 과열경쟁을 펼쳐왔다. 경쟁이 격화되다 보면 보험금 지급으로 인한 손해율 증가나 과열경쟁으로 인한 사업비 증가로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가입자들만 몇 년 유치한 뒤 상품판매가 중단되는 한시적 상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어 이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상품으로 정착될지, 상품판매가 중단되어 한시적인 상품에 머물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영상 진행 및 도움 글: 이강우 인스라운지 본부장 ㅣ 현대백화점, AK 플라자, 이마트 등 강의 진행 / 보험료절약, 재무상담, MD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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