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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단어라도 앞에 ‘막’이 붙으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 “말을 막 한다”, “행동을 막 한다”, “막 하면 된다” 등.

‘막’은 ‘대충’이란 이미지와 연결돼 고민, 신중함, 전문적인 등의 의미와는 멀어진다.

같은 맥락에서 ‘막사장’은 경영을 막 하는 대표다. 경영철학, 경영지식, 전문성, 노하우, 조직 관리에 대한 마인드 없이 대충 경영하는 대표를 뜻한다.

문제는 GA 업계에서 막사장을 찾기가 어렵지 않은 데 있다.

다만 지금은 주먹구구식, 구멍가게 사장 같은 막사장이 설 자리는 없다.

막사장을 통한 막 경영이 존재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의 GA는 규모와 영향력이 과거와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규모에 걸맞은 경영철학, 전문지식, 관리시스템 등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경영자의 마인드도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 GA는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경영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또 지사를 맡아오다 대표로 선출된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이제 지사 관리하듯, 수십 명 수준의 인원을 관리하던 경영은 어울리지 않는다.

GA의 규모가 커진 만큼 더 엄격하고 정돈된 규정이 필요하다. 관리해야 할 리스크도 늘었다. 최근 전문경영인 도입 바람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GA가 상장하는 시대다. 보험사나 외부 기관으로부터의 투자 소식도 들려온다. GA 위상이 올라가고 있지만 현실에는 막사장의 그림자가 남아있다. 

일례로 GA 경영공시를 보면 미흡한 모습이 해마다 반복된다. 완벽하게 공시를 마무리하는 GA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잘못된 숫자, 단위 오류, 수치 누락, 늦장 공시, 전년도 수치를 그대로 입력하는 등 매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거나 오류가 더 커지는 GA도 상당수다. 올해도 오류는 이어졌다. 

본지는 매 6개월마다 공시자료를 정밀분석한 기획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분석과 취재를 진행하다 보면 잘못된 점을 아예 모르는 GA가 있다. 잘못된 부분을 콕 집어 지적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대표나 책임자 확인을 거치지 않고 실무선에서 자료를 올리기도 한다. 

공시는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다. 500인 이상 대형 GA는 일반·조직 현황, 업무 종류, 경영실적, 불완전판매비율, 보험회사·종목별 모집실적 수수료, 5년간 제재 결과 등을 공시해야 한다.

소비자나 제휴사는 공시자료를 통해 GA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위험요소나 건전성 등을 확인하는 등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GA 대표는 본인 회사의 전반적인 재무상황과 성장 가능성, 위험요소 등을 파악해 경영에 반영할 수 있다. 정확한 공시를 통한 분석은 뜬구름 잡는 목표보다 팩트에 기반한 경영을 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막사장은 공시를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수치에도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취재 후에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고 부랴부랴 수정을 진행한다. 일부 막사장은 항의하거나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이 막 경영의 단편적인 모습이다. 소규모 조직을 거느리던 경영 습관을 아직 버리지 못한 것이다.

기사는 공시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잘못된 부분이 없다. 오히려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게 해주는, GA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주는 셈이다.

GA에 갈수록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감독당국이 이러한 오류들을 확인한다면 더 강한 기준을 세울 수밖에 없다. 스스로 가치와 위상을 깎아내리는 셈이다.

소속 지사장, 본부장, FP도 본사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야 한다. 본사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공시 외에도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해 바로잡아가면서 본사의 역할 강화와 통제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보험업의 특성상 개인의 실적이 중요하지만 본사가 성장할수록 자신의 성장 기회도 늘어나는 법이다.

GA는 건실한 기업으로 인정받길 원하고 있다. 또 판매전문회사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고 있다. GA가 목표한 바를 이루고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경영인 스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자질 함양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전문 능력도 키워야 한다. 여의치 않다면 전문경영의 도입도 받아들여야 한다.

쏟아지는 각종 규제와 갈수록 어려워지는 영업환경 속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막사장' 타이틀을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 막경영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점검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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