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DLS·DLF) 사태 이후 최대 수혜자…투자상품 대안 상품
상대적으로 높은 방카수수료 한 몫
하락 요인 상존…증시 변동 및 선납분 수수료 일시지급 불가

자료 : 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
자료 : 더좋은보험지에이연구소

저금리속에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안정적 투자란 이름으로 시중자금을 흡수하는 모양새다.

고위험(DLS·DLF) 사태라는 홍역을 치른 은행들이 투자상품보다 안정적인 보험상품을 대안으로 내세워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들은 공시이율로 이자가 증식되는 복리식 저축보험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성변액보험 등 저축성 보험상품의 이점을 홍보한다.

은행 예금보다 높은 공시이율(최저보증 포함)과 비과세 혜택, 여기에 더해 추가납입에 의한 유리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가입을 유인하고 있다.

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21개 생명보험사의 지난 5월 방카슈랑스 신계약 월납 실적은 지난달 271억5200억원으로 직전월 218억7400만원보다 24%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이 수치는 직전월에 계열사인 KB은행 실적 120억6900만원이 합해진 것으로, 실적이 하락한 KB생명의 수치는 제외한 수치다. 일시납 계약도 직전월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3584억원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상품은 대부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은행 고객들에게 판매가 용이한 저축성 보험이다. 이 외에 변액상품과 달러보험, 일부 보장성 상품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 방카, 고위험(DLS·DLF) 사태이후 최대 수혜자…투자상품의 대안 상품

방카슈랑스 판매 증가는 보험사 보다 은행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파생결합펀드(DLS·DLF)와 라임사태 이후 사모펀드 판매를 중지하면서 은행들은 방카슈랑스 저축성 상품을 투자상품 대체격으로 여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축성보험이 보장성보험(3.8%∼8.0%) 보다는 모집수수료율(1.5%∼2.9%))이 다소 낮지만 보험료 규모가 크고, 판매측면에서도 유리해 실제 모집수수료 총액면에서는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코로나19 여파로 해약·미납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저축성 신계약 월납과 일시납 판매 실적은 양호한 상태다.

 

◇ 상대적으로 높은 방카수수료가 한 몫

업계는 방카슈랑스 실적 증가의 숨은 공로자를 선납보험료에 대한 모집 수수료 일시지급으로 보고 있다. 방카슈랑스 모집수수료는 보험사가 신계약 체결 대가로 보험료 총액에서 일정비율을 일정기간동안 지급한다.

방카슈랑스 상품은 보험기간 3년, 5년 기간에 납입기간은 2년이나 3년납입을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납입기간 동안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의 1.5%∼2.9% 수준을 모집수수료 지급한다. 또한 일시납 판매의 경우 납입보험료의 2.5% 수준의 모집수수료를 일시에 지급하는 메리트가 있다.

은행의 비이자 수익원 중에서 방카슈랑스 수수료가 공모펀드, 카드납 수수료보다 높기 때문에 은행들이 판매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선납보험료에 대한 모집수수료 일시지급은 방카실적 상승을 더욱 유인하고 있다. 매월 납입해야 할 보험료를 최대한 선납(1년, 12개월)하면 수수료도 일시에 지급하고 있다. 매월 내는 보험료의 1.5∼2.9% 모집수수료를 선납 할 경우 12배를 일시에 지급한다는 의미로 그 만큼 은행의 모집수수료는 증가한다.

FC채널과 GA채널 등에서는 선납을 할 경우 해당월 보험료 도래분에 한하여 모집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경우다.

 

◇ 하락 요인 상존…7월부터 선납분 수수료 일시 지급 불가 등

보험사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설계사 영업이 줄어든 가운데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 실적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23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 판매를 줄이고 있었기 때문에 마냥 즐길 수많은 없는 상황이다.

IFRS17 제도하에서는 수입으로 여겨졌던 저축보험의 수입보험료가 예정사업비를 제외하면 모두 부채로 인식되어 재무적 부담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실적 증가는 은행의 고위험 금융상품 규제가 강화되고 증시 반등 기대감이 가져다 준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의문이다”고 말하면서, “이전까지 저축성 보험 상품 판매가 주였다면 이제는 보험사의 자산운용능력이 중요한 변액보험, 퇴직연금 상품, 치아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상품판매 등으로 그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7월부터 FC채널, GA채널 등과 같이 선납보험료에 대한 모집수수료를 해당 도래분에 한하여 지급하게 됨에 따라 신계약 월납 계약은 일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선납보험료에 대해 모집수수료를 일시에 지급하는 것은 보험업감독업무세칙에 근거, 선납보험료 예정사업비 계상은 해당 보험료의 응당 월에 계상한다는 원칙에 위반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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