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보험' 재테크 늘어…4년만에 11배 급증

외화보험 가입자가 4년 만에 11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보험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외화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외화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이 원화 환산 시점 환율에 따라 변동되고,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지급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보험금이 증가하고, 반대로 환율 하락하면 수령하는 보험금이 감소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총 11개사의 외화보험 계약자 수는 2017년 1만4475명에서 지난해 16만5746명으로 11.5배 급증했다.

외화보험 가입자수는 매년 늘어2018년 5만7219명, 2019년 10만9537명으로 지난해까지 연평균 146％씩 증가했다.

가입자가 증가한 만큼 민원 건수도 늘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외화보험 민원은 2018, 2019년 각 2건에서 지난해는 15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 유형은 모두 상품설명 불충분, 상품·약관 미설명 관련 민원이다.

또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금리 상황에 따라 생보사들의 자산건전성에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어 금융당국의 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제기된 상황.

김 의원은 "외화보험은 환테크 등 재테크 수단이 아니다"라며 "금융 소비자들은 복잡한 상품구조에 유의하고 금융당국도 시장 현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