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업계 리더 4인방의 걱정과 고민

보험저널은 새해를 맞아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주목 받고 있는 4명의 리더를 선정해 그들의 신년 고민들을 보험저널의 시선으로 풀어본다. 이를 통해 업계가 안고 있는, 또 해결해야할 과제들을 짚어보고 함께 고민함으로써 발전을 위한 혜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게재 순서
①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②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
③ 보험연구원 안철경 원장
④ 밀리만코리아 안치홍 대표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 6년간 차별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보험업계에 가장 많은 뉴스 생성과 변화를 주도한 경영인이다.

한때 손보업계에서는 ‘넘사벽’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화재를 신계약물량에서 압도해 손해보험 업계가 뒤집어지고 보험업계 전체를 치열한 경쟁구도로 만들었다. 현재는 생ㆍ손보 전체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김용범 부회장이지만 그에게도 고민이 있다.

공격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성 여부

김 부회장은 취임 이후 자동차보험 비중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중심의 판매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는 장기수익성 개선과 새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 부회장이 취임한 2015년 4조4083억원이던 원수보험료는 2019년엔 8조323억원 규모로 늘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설립 초기 많은 보험사들이 1~2년 내 많은 문제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속적 성장가도를 달려, 현재는 많은 보험사가 벤치마킹을 하기에 이르렀다.

메리츠화재는 빠른 장기인보험 시장 잠식을 위해 과감한 사업비 투자와 개방적인 상품 언더라이팅 전략으로 신계약 기준 업계 1위까지 올라서는데 성공했지만 사업비,손해율의 출혈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고속 성장에 따른 후유증과 부작용…이익지표 훼손

김 부회장의 차별적인 비지니스 모델은 외형적 성장이란 성공을 거뒀지만 후유증도 뒤따랐다.

2019년 김 부회장 취임 후 원수보험료는 1.82배까지 올랐지만 사업비율 31.14%, 손해율은 81.12%로 합산비율이 112.26%까지 높게 나타났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손해라는 의미다.

김 부회장의 공격적 영업전략은 초기 투자로 인한 사업비차 이익의 감소를 늘어난 원수보험료 위험률차 이익으로 높여간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개선이 지연되면서 보험영업손실은 늘어났다. 보험영업손실은 2015년 3660억원에서 2019년 9191억원으로 2.5배 크게 확대됐다.

최근 김 부회장은 전략을 바꿨다. 보장성인보험의 인수지침을 강화하면서 장기인보험 계약 경쟁에서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상품전략을 멈추고 손해율 관리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뇌, 심장질환 등 2대 질환에 대한 보장 축소를 꼽을 수 있다.

매출과 이익, 동반성장은 ‘착시현상’…위기 대비해야

메리츠화재는 그동안 다른 보험사 보다 2배 이상 높은 대체투자에 집중해 2019년 투자수익률에서 업계대비 월등하게(약 2% 이상 초과) 높은 6.66%를 달성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대체투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실화가 이미 상당히 진행됐고 이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기존에 달성하던 투자수익률을 올해나 내년에도 계속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부분이 김용범 부회장의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보험영업손익을 메울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투자영업이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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